학교에서 너를 다른 관점으로 봐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학교에서 지내다 보면,
선생님마다 학생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vs 다수의 일반 학생의 구도로
대화가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다른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저 역시도 너무나도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그러나 제가 상담교사라 그런지
유독 밖으로 나도는 그 한 명의 학생을
어느샌가 대변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또 그런 학생의 이야기를 듣다
"선생님, 걔도 참 안쓰러워요."
이렇게 불쑥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 뭐 예수님이에요?"라고 하시며
그간 학급 내에서 선생님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느껴지는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그 선생님의 심정도 이해합니다.
제가 너무 섣불리 반응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나 그와 동시에
'학교에 이 아이를 다른 관점으로 봐주실 선생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의 학교 생활은
교실 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학교는
수업을 주로 이루고 있기 때문에
수업에 따라가지 못하거나,
집단 활동에 방해가 되거나
친구들의 미움을 사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은 배척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학생에게 자꾸 눈이 가요.
오며 가며 인사 한 번 더 반갑게 해 주고
마이쮸를 주기도 하고
그 학생을 포함시켜 집단상담이나 동아리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 학생이
학교 생활하는데 하나의 숨통이 되기를
조용히 바랍니다.
교사도 사람이기에
학생들을 받아줄 수 있는 개인의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담임선생님께서는 다수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시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챙기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학교는 다양한 관점으로 아이들을 봐주는 선생님이 필요하지 않나
더욱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학생이
수없이 많이 배척되고 부정적인 반응을 느꼈던
학교 교실이라는 공간 외에서
자신을 다르게 봐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그 학생이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노력해 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저는 자꾸 밖으로 도는 학생에게
더 눈길이 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학생을 자주 보고 들으면서
학교 교육이 지향하는 바가 뭘까? 를
고민하게 됩니다.
교사의 교육관에 따라 다른 문제죠.
조만간 제가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글로 남겨보겠습니다.
제가 애정하고 마음을 더욱 쓰는 그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저라는 상담교사를 만나서
작은 숨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