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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무기는 무엇인가

당신이 전쟁에 참여한다면 어떤 무기를 선택할 것인가

by 장철원

당신이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무기를 선택한다고 생각해보자. 칼, 창, 방패, 활과 같은 수많은 무기 중 어떤 무기를 선택할 것인가? 각 무기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무기를 선택하는 본인과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지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이번엔 다른 상황을 가정해보자. 마찬가지로 전쟁에 나가기 위해 무기를 선택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어떤 무기를 선택한지 모르는 경우이다. 집긴 집었는데 이게 칼인지 창인지 구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때 당신은 어떻게 해야할까? 다른 무기를 집어도 여전히 구분안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내가 선택한 무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상대방을 이길 수 있을리없다. 그나마 자신이 어떤 무기를 집었는지 모르는걸 인지라도 하는건 다행이다. 최악은 본인은 방패를 집었는데, 칼을 집었다고 굳건하게 믿는 경우다.




자신이 어떤 무기를 선택한지 인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당신이 방패를 집었는데 칼이라고 착각한다면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까? 칼과 방패의 쓰임새는 완전히 다르다. 자신의 무기를 착각하면 해당 무기가 가진 잠재력을 발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자신의 선택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면 대비책이라도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 사실을 전쟁 중에 깨닳게 된다면? 그나마, 늦게라도 알게 되었다면, 다른 손에는 칼을 집으면 된다. 최악은 끝까지 모르는 경우이다.




다시 전쟁 전 무기 선택 과정으로 돌아가보자. 이 때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무기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내 눈앞에 놓은 무기가 칼인지 방패인지. 창인지 활인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면 유리하지 않을까. 정보화사회에 거짓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흐른다. 창을 방패처럼, 칼을 활처럼 보이게 하는 정보들 말이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른다면 요즘 같은 난세에 살아남기 유리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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