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나 얼마나 사랑해?" 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부쩍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 잠기곤한다.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도, 그 감정의 크기도 정녕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예전이라면 "정말 많이 사랑해" 의 많이 라는 척도 혹은 크기로 표현을 했을 수도 있고
혹은 "네가 아니면 안 돼"라는 유일하고 독보적이라는 사실을 표현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말 '나' 본인 만큼이나 '너'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 라는 마음을 전하는 일에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곤한다.
어쩌면 마땅히 그 크기와 정의를 풀어낼 언어를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 해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가만히 나를 쳐다보고 있는 상대의 눈동자에 더이상 내가 비춰지지 않는다면 ?
쌔근쌔근 잘 자고 있는 이 사람의 숨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면?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일상 속에 나만 덩그러니 남는다면?
그저 이 사람이 건강히 무탈히 내 곁에 딱 지금처럼만 있어주면 더 바랄게 없겠다는 마음과
문득 갑작스레 제발 다치지 않게, 사라지지 않게, 아프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만이 떠오르는
딱 그만큼, 딱 그렇게 사랑하고 있다.
나는 내 사랑은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고 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