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주글 Aug 14. 2024

누군가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다는 게

추구하는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문득 사랑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뇌리에 강하게 남은 말이 있었다.


애지욕기생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


처음 이 말을 눈으로 접하고, 되뇌어 보고, 다시 또 생각해보고, 들여다보았다. 단번에 이해가 가는 명료한 말이라곤 인식이 되지 못 했기 때문일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곧 그 사람을 살게끔 한다는 게 과연 어떤 뜻일까. 어떤 의미일까.


어렸을 때 내가 생각한 사랑의 정의는 치열하게 사랑했던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않고 고유하게 남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스무살에 써내려간 사랑한글자 라는 시집만 읽어봐도 애절하고 치열한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야 하는 것. 그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스무살의 끝자락에 도달한 지금의 내가 '사랑'을 대하는 자세는 누군가가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게 하는 것, 나 또한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

누군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나라는 사람 한 명이라도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것.

세상으로부터 나 하나쯤 그 사람이 쉴 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것.

그 사람의 사소한 것들을 궁금해해주는 것이 더 치열하고 애절하고 커다란 사랑이라고 느껴진다.


연인이거나 친구거나 가족이거나 그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거나 그 사람이 밥을 먹었는지, 잠은 잘 자고 있는지, 눈에 보인 상처들은 새살이 돋고 있는지, 내가 이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또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여겨주고 있는지, 나는 상대에게 어떤 사람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이렇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이 잘 살아가기를, 살기를, 살아내기를

지켜봐주고 지지해주는 것 아닐까.


나는 누군가에게 그러한 사랑을 받았고 나 역시 너를 그렇게 사랑하고 너랑 그렇게 살아갈것이다.



이전 10화 그게 무슨 꿈이더라도 함께 꿔줄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