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느리다.
사랑은 안정적이고, 기다리고, 복잡하다.
반면 중독은 빠르다.
즉각적인 만족, 계산 없는 쾌감, 그리고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삶을 준다.
그래서 사랑이 부족할수록,
사람은 자극에 끌리게 된다.
그 자극은 가짜 사랑 같기도 하고,
무언가 나를 이해해주는 듯한 착각을 준다.
사랑은 존재를 ‘확인’시켜주지만,
중독은 존재를 ‘지워’준다
사랑받는다는 감각은,
“나는 살아있다”, “나는 괜찮다”는
존재의 인식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사랑이 없다면,
존재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고,
차라리 자극 속에 나를 잠가버리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중독은
사랑의 결핍을 은폐하는 기술이 된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는가?
아마도 기계처럼 살아갈 순 있다.
일하고, 먹고, 자고, 숨 쉬고.
그러나
느끼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그 삶은 결국
무언가에 ‘의존해야만’ 가능한 삶이 된다.
결국, 중독은 사랑의 대체품이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사람이 중독에 빠지는 건 약해서가 아니다.
사랑받지 못해서다.”
세상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약은 가르쳐주지만,
사랑받는 법, 사랑을 주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에서도 배운 적 없는 그 감정을
의존과 중독으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