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정보 소비 방식

by 신성규

나는 언제나 사건을 메타적으로 본다.

사건 자체보다는 그 사건을 누가 말하고 있는가,

어떤 구조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건을 있는 그대로, 혹은 있는 그대로라고 믿는 방식으로만 본다.


예컨대 어떤 뉴스가 나온다.

그 뉴스의 출처가 누구인가, 이 이슈는 왜 지금 나왔는가,

이 정보를 통해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

이런 질문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그저 사실처럼 보이는 정보에 정서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이런 상황은 마치 거대한 바둑판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와,

눈앞의 한 수에만 몰입한 자가 동시에 대화를 시도하는 것과 같다.

나는 그 수를 왜 뒀는지, 어떤 패턴을 유도하려는지 본다.

하지만 상대는 그저 돌이 놓인 자리를 본다.

이 인지 수준의 괴리는 오해를 낳고,

종종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다.


나는 사고력과 통찰력이 왜 이토록 결핍되었는가를 고민한다.

이는 단지 개인의 능력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사유의 훈련 없이 정보만 소비하게 만든 구조의 산물이다.

읽기는 하지만 해석하지 않고,

생각은 하지만 의심하지 않는다.

문과는 의미를 따지되 구조를 보지 못하고,

이과는 구조를 따지되 의미를 묻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누구도 진실에 다다르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지적 양극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표면적으로는 모두가 정보를 알고 있으나,

그 정보를 다층적으로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은 소수다.

정보는 넘치고 있지만, 지성은 희귀하다.

그리하여 이 세계는 분석 없는 믿음,

맥락 없는 감정,

이해 없는 반응으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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