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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대한 안 목표, 안 결심

by Emile

추석과 같은 긴 연휴 시간이 주어지면 평소에 안 읽던 책을 몇 권을 탐독하겠다는 둥, 못 쓰던 글을 몇 편을 쓰겠다는 둥, 심지어 특정 분야의 불타는 학습과 어딘가를 꼭 가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곤 했지만, 의욕만 앞서고 평소보다도 거의 못한 결과를 마주하곤 했다. 그러므로 차라리 소소히 영화나 드라마를 한두편 본다거나, 적어도 덜 먹고 산책으로 더 이상 몸무게나 늘리지 않겠다는 소소한 안 목표, 안 결심이 더 나은 심적, 육적 평온을 가져올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명절날 만남의 목표와 결심은 지극히 반가울 수도 있지만, 때론 만나지 않고, 만나더라도 빠르게 퇴각하거나, 싸우지 않는 것만으로도 명절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손자병법, 아니 손자명절법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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