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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에 대한 몇 가지 단상

by Emile

결국 참지 못하고 불꽃 몇 개를 보고 왔다. 꽃이 피니 벌이 지나칠 수 있나? 불꽃 꿀을 빠는데 가장 큰 장애는 한강 앞을 가리고 있는 병풍 아파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체 또는 더 이상 못 짓게 할 필요가 있을것 같은데, 한강뿐만 아니라 불꽃이라는 공공재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부동산)세 신설이 필요하다고 하면 난리 나겠지?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은 불꽃을 꼭 땅에서 쏘아 올려야 하는 것이다. 이제 고층건물이 많아져서 더 많은 곳에서 보이도록 더 높이 쏘아 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미사일처럼 쏘아 떨어 뜨리는 것은 어떨까? 드론이나 무인기로도 가능할 것이며 쏘아 올리는 추진력도 더 이상 필요치 않고, 어디서라도 시야를 가리지 않고 불꽃을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불꽃놀이의 대 전환을 위해 연구 좀 해 주시길, 작가는 만들지는 못하고 상상을 할 뿐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 불꽃 터지는 소리가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이 불꽃 터지는 소리가, 지구상에는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다반사인데 이 땅에는 아름다운 폭죽 소리라는 사실이, 수많은 인파도 교통정리 호루라기 소음도 너그러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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