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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잡생각

베타시토스테롤로 시작된

by 빙빙 Oct 28. 2024

배가 아프다 화장실로 직행한다 휴대폰을 놓고 들어온 것을 깨달은 시점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었다 눈에 보이면서 손에 잡히는 치약을 잡고 치약 뒤의 성분표를 읽어나간다 화학물질들의 연속 베타시토스테롤 옥수수 추출물이다 옥수수는 약 23개의 화학물질로 정제된다 그중 맥너겟에 들어가는 음식의 아교역할을 하는 것도 있고 종이의 코팅 재료가 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타시토스테롤 옥수수 지방을 검화 시켜 불검화 물질만을 추출한 성분이다 비타민C의 성분으로도 사용된다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기도 하고 과민한 면역 반응인 사이토카인을 적정 염증 수준으로 조절하기도 한다 치주염에 좋아 치약에도 사용된다 옥수수는 좋다 하지만 옥수수로 인해 공장형 축사에서 자라나는 소들은 위장병에 시달리고 염증 수치가 높아져 항생제와 소화제 위염약을 달고 산다 옥수수는 나쁘다 좋다와 나쁘다가 공존한다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수수옥 옥수수 옥수수는 벼과 식물로 한해살이다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과 세계각지로 퍼져나갔다 옥수수는 벼나 밀과 비교하여 압도적인 생산적 효용성을 보여주며 크읍, 지구상 3대 작물 중 원탑이 되었다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땅도 그다지 가리지 않는다 온도도 그다지 가리지 않는다 관개수로만 잘 되어 있고 햇빛만 짱짱하다면 심으면 척척 잘 자라나고 옥수수 열매를 안겨준다 다만 그로 인해 땅의 모든 에너지를 가지고 간다 옥수수를 심고 나면 땅 속의 질소가 고갈되어 살아있지 못하는 땅 아무것도 심을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옥토가 아니라면 옥수수를 한해 심고 나면 콩을 다음해 심어야만 한다 흡, 아니면 휴지기가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옥수수 콩 사이클이다 그러다 인공질소비료가 생산되고 이제 세상은 옥수수의 세상이 되었다 노란 옥수수가 그득한 세상이 되었다 옥수수는 저렴해졌고 많이 생산되었다 특히 미국에서 말이다 미국은 옥수수의 나라였고 옥수수의 나라는 생산한 옥수수를 전세계로 날랐다 결국 전세계 대부분의 가축의 사료도 글로벌화가 되었다 맥도널드처럼 옥수수 사료로 통일되었다 그 결과 풀을 먹는 소는 곡식을 먹게 되고 그리고 결국 위에 이야기한 그 꼴이다 옥수수는 분명 배고픈 인류에게 저렴한 주요한 식자원이 되었고 나아가 여러 화학정제물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나 이 모든 것이 옥수수 주요 생산국 미국의 주도면밀함으로 인해 가지 치듯 뻗어나갔다 오늘도 화장실에서 시간을 오래 보낸다고 보채는 아내의 잔소리가 들려온다 얼른 나가야겠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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