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내 인생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내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지금의 불행이 미래의 행복을 더 빛내줄 거라 굳게 믿으며 버텼다.
그러나 그간의 믿음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최근 깨달았다.
'꼭 행복해야 해. 그래야 해.'라는 말이 나를 옥죄고 있었음을 알았다.
행복해야 한다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가지게 된 강박은 나를 동굴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반드시 행복해야 하며 그렇기에
행복하지 않은 하루는 내 인생에서 배제시켜야만 하는 기분.
그러나 어떻게 매일매일이 행복할 수 있을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 투성이인데.
조금은 힘든 하루가 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무기력한 하루도 있다.
또 반대로 평온한 하루가 있고, 행복해 날아갈듯한 하루도 있다.
그런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어 나의 삶이 된다.
행복한 날도 내 것이고, 불행한 날도 내 것이다.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아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힘든 하루를 행복한 하루에게 넘기는 희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오늘도 잘 버텼다.'라는 위로를 하기로 했다.
이래도 저래도 어쨌든 내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