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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고운 Oct 21. 2020

나 다운 모습을 되찾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 10가지

무기력감과 우울증, 이렇게 극복했다

무기력한 상태로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다. 언젠가는 평정심을 찾겠지 싶었으나 각종 우울한 감정들이 사그러 들기는커녕 점점 쌓여서 나를 버겁게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나만 바라보는 자녀들이 있고 챙겨줘야 할 남편이 있었다. 엄마로서 주어진 일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일들만 기계적으로 억지로 겨우겨우 이어갔다. 마음의 상처는 외상처럼 눈에 띄는 게 아닌지라 가족들은 아무도 몰랐다. 내가 점점 시들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이런 무기력한 나날도 결국에는 종식되었다. 마음가짐을 달리 갖는 것을 시작으로, 몸을 움직이고 생활 습관을 바꿨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리했다. 그랬더니 삶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서서히 모든 게 원위치를 찾게 되었다.  



<무기력감과 우울증,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1. 마음을 다스리자.

“괜찮다”라고 자신에게 말해보자. 너무 열심히 살고, 뭐든지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 힘 빼고 대충 적당히 살아도 괜찮다. 그리고 나를 믿고 기다려주자.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생각으로, 그동안의 나를 점검해보고, 도약하는 시간으로 삼는 거다. 분주한 일상, 성과에 대한 압박감, 효율성, 경쟁심 등을 내려놓아야 한다. 무언가를 꼭 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그냥 마음을 좀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자.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자.


2. 몸을 움직이자. 그리고 햇빛을 쐬자.

헬스를 1년 치를 끊거나, 비싼 운동 기구를 집에 들여놓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루 이틀하고 지쳐서 포기할 만한 대대적인 계획 말고, 지속 가능한 소소한 운동을 시작하자. 하루 10분 걷기, 동네 한 바퀴 돌기, 차 대신 걸어서 이동하기, 5분 홈트 등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다 보면 한결 생기가 도는 나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3.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자.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낸다면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반대로 너무 한가하거나 시급한 일이 없어도 문제다. 긴장감이 떨어져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늘어지기 때문이다. 둘 사이의 적정선을 찾아 균형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강제 휴식을 하거나, 혹은 적절한 압박감이 드는 일을 찾아 성취감을 느껴보자.


4. 버리고 또 버리자.

삶을 심플하게 살자. 살림부터 시작해서, 옷, 화장품, 장난감 등 꼭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정리하자. 대인관계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래 엄마들 모임, 동창 모임 등 그룹에서 빠진다고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수많은 카톡방, 단톡 방도 가능하다면 정리해야 한다. 그곳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야 내 시간이 확보되고, 나를 돌아볼 겨를이 생긴다. 여기저기 이끌려 다니지 말고 나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되는 사람들만 남겨둬도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다. 


5. 건강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자.

그동안 방치했던 내 몸에 관심을 기울이자. 물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도 해당되지만 단순히 약을 복용하고, 시술을 받으라는 말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나의 경우 만성인후두염과 역류성 식도염에 목소리까지 변하고 소화에 어려움이 있어 장기간 약을 복용해도 큰 차도가 없었다. 큰 맘먹고 커피를 아예 끊으니 거짓말처럼 모든 증상이 완화되었다. 소화가 잘 되니 입맛도 회복되고, 삶에 즐거움이 생기고, 삶의 활력이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 하나를 포기했더니 삶의 전반에 긍정적인 선순환이 일어났다.


6. 관심사를 찾고 건강한 취미생활을 시작하자.

단 조건이 있다.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엄마로서 지속적으로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새벽까지 드라마를 정주행 하다가 밤늦게 잔다면, 그 날의 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혹은 시간이나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된다면 이 또한 꾸준히 취미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학, 독서, 자격증 등 학습과 관련된 관심사는 이유불문 언제나 옳다.  혹은 가족 단위의 취미를 찾는 것도 좋다. 기부 활동, 자전거 타기, 스포츠 관람, 영화 관람 등 자녀들이 평소 관심 있는 활동을 온 가족이 같이 공유해보는 것도 좋다.


7. 독립심을 기르자.

육아, 살림, 외출 등 모든 영역에서 독립이 필요하다. 친정이나 시댁 찬스는 꼭 필요할 때만 쓰고, 남편의 도움도 때로는 거절하자. 오롯이 내 힘으로 삶을 꾸려보자. 혼밥, 혼운동 등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평상시에도 내공을 키워보는 거다. 남들 하는 대로 선택하거나, 팔랑 귀가 되지 말고 매사에 소신 있게 행동하자. 그리고 ‘나’에게 초점을 맞추자.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가고 싶은 곳 위주로 방향을 바꿔보자. 단출하게나마 나만의 공간을 꾸려보자. 화장대 대신 책상을 들여놓기를 추천한다. 이곳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며 행복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8. 자녀와의 관계를 돌아보자.

회사일보다 100배는 더 힘든 게 바로 아이 키우기이다. 이들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던가. 때로는 나를 늘었다 놨다 하는 자녀들은 참으로 어마 무시한 존재이다. 어릴 때는 의식주 문제가 대부분이었다면, 자녀가 크면 클수록 교육, 대인관계 등 신경 쓸 것들이 점차 늘어난다.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아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자.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자. 육아서적을 손에서 놓지 말고 계속 공부하자. 그렇게 엄마가 조금씩 완성되어 가며 자녀와 함께 누리는 기쁨과 행복도 커질 것이다.


9. 친정, 시댁, 남편과의 관계를 돌아보자.

네 탓 X, 내 탓 O

상황을 탓하기보다 나의 태도 혹은 나의 마음가짐을 점검해보자. 상대방을 미워하면 그만큼 나만 손해다. 분노의 감정을 품고 있어 봤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친척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다 보면 그렇게도 얄밉고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과 말들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들을 굳이 사랑하려고 애쓰지도 말자. 그냥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면 어느 순간 부정적인 감정이 점차 누그러진다.


10. 나 혼자만의 시간을 목숨 걸고 확보하자.

엄마에게는 절대적으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드시 그동안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 한다. 자녀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짧게 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내가 잘 충전되어야 자녀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녀가 어리다면 엄마 애착 때문에 분리가 쉽지 않으므로 아침에 1~2시간 일찍 일어나서 자유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아빠가 자녀들을 맡아줄 수 있는 경우 잠깐이라도 맡기고 엄마만의 힐링 타임을 당당하게 누리자. 단, 아빠와 라면 일탈, 배달음식 정도는 모른 척 눈 감아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일부는 당장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해결책이지만 일부는 시간과 용기가 수반되어야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거창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이 정도쯤 난이도라면 그래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앞으로는 위의 10가지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할 것이다.


세상에 모든 엄마들이 나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하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나를 용납해주고, 기다려주는 과정을 통해
가장 나 다 모습을 찾아가기를,
그 과정을 통해 삶의 즐거움, 삶의 기쁨을 만끽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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