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카포 Jul 05. 2021

나를 이해했더니 이직이 수월했다.

나 자신에 대한 완성이 꼭 회사 밖에만있는 게아닐지도 모른다.

"이직 이후의 큰 그림이 어떻게 돼요?"

"저, 영업도 하고 싶고 제안서도 써보고 싶어요.

 보험설계사로 갈까도 고민했는데 갭이 너무 크더라고요.

 하던 업무와 연결된 지식을 파는 업, 저한테 딱이다 싶었어요."


마지막 출근 하루 전 날, 

내가 의지하고 따르던 선배가 술잔을 기울이며 

건네 온 질문.


어떻게 보면 나의 이직은 나 혼자 그린 그림이 아니었다.

이력서 내볼래? 해서 제출한 부서와는 무관한, 

그러나 현재 커리어와 연결될만한

그런 부서로 이력서가 건네 지게 됐고

나는 그에 맞춰 유연하게 반응했을 뿐이었다.


7월이 되고 입사해서도 같은 질문을 받는다.

"어떻게 해서 이곳에 오게 되셨어요?"


어떻게 보면 결론이 정해지고 스토리텔러처럼

모든 조각들을 맞춰 대응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이 적어도 "거짓"은 아니다.

출처: Canva

2018년, 내 인생의 최고 멋진 일- 셋째를 만났다. - 과

13년 경력 중 최고 암울한 직장 생활 기간이 겹쳤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처우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고

억울함과 원망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회사 밖의 찐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과 함께 회사라는 세계에서 한 발짝 물러서 보니

이 모든 일이 계약 관계 안에서만 우주같이 느껴지는 

아주 커 보이는 이벤트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는 누구지?
나는 어떤 때에 행복하지?
나는 무엇을 힘들어하지?
내가 잘하는 건 뭐지?

이런 질문을 나 스스로가,

그리고 코치님들을 통해 수없이 묻고 답했다.


환경에 대응하는 삶이 아니라

나는 이런 사람이야. 배워가고 

때로는 원하는 내 모습을 정의해가며

나라는 사람을 찾고, 만들어갔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당장 투자를 우선해야 하고

시간적 자유는 회사 밖에 있다는 배움도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나에게 지독하리만치 질문을 던졌더니

나는 아직 경력을 발전시키고 싶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으니

나 홀로 법인으로 독립하기 이전에 

개인이자 독립된 인력으로 일할 수 있는 

컨설턴트라는 선택지를 집어 들게 됐다.

출처: Canva

나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감사하다.

그리고 그 길이 나에게 어울린다는 

주변 사람들의 격려에 힘이 더 났다.


회사 밖에서 길을 찾았는데,

당장의 답은 다른 회사에서 길을 만들어가 보기로 했다.

현 직장 또는 퇴사만이 보기에 있는 줄 알았는데 

나에 대해 충실히 공부했더니 자리를 바꾸게 됐다.


그러니 돈도 안 되는 나 공부를 포기하려는 분이 있다면

그 끝에 돈 되는 길이 있기도 하니 

자신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나를 찾으시길 응원드린다.

오늘도 이 글을 통해서 나를 더 알아가는 중! (출처: Canva)


이전 07화 두 번째 퇴사를 그려본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