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으면 우리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그들의 목표나 동기, 갈등을 따라간다. 왜 저렇게 행동할까를 추측하고, 나와 다른 해결 방법에 감탄하거나 분노한다. 공감의 예행연습인 셈이다. 동화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읽는다는 연구 결과 역시 같은 맥락이다.
<소설을 읽는 이유> _ 백영옥
아침 7시 35분, 이시가미는 평소처럼 연립 주택을 나섰다. 3월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바람이 꽤 차갑다. 머플러에 턱을 파묻고 걸었다. 큰길로 나서기 전에 자전거 거치대 쪽으로 힐끔 눈길을 준다. 자전거가 몇 대 있었지만 그 가운데 그가 찾는 녹색 자전거는 보이지 않는다.
_ <용의자 X의 헌신 > 첫문장, 첫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