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픔을 겪고 있는 너

아름답고 싶어서 그래

by 프리스트



예지야, 네가 지금 많이 아프구나. 우울감이 아니라.. 생각이 아니라.. 실제적인 고통이 너를 짓누르고 있구나. 가슴속이 아프며, 머릿속 무언가에 눌려있는 것처럼 생각 자체가 네 마음대로 안되고 그저 짓눌림에 갇혀 허우적대고 있는 너. "이제 제발 그만 아프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어. 평일이었다면 병원에 가서 "살려주세요"라고 당장이라도 했을 거야. 아픔은 왜 찾아오는 걸까. 시련이란 왜 있는 걸까. 신이 고통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게 하신다는 말이 정말일까? 이러다 너 자신을 놓을까 봐 두려운데 가혹하게 느껴진다.. 그렇지?..


진짜 아픔은 사실 네가 너를 사랑해주지 못한 것인데 말이야. 네가 그동안 너를 너무 몰라줬던 것. 네가 힘들 때 손을 잡아주지 못한 것. 슬플 때 안아주지 못한 것. 오히려 채찍질하고 미워했던 것. 있잖아. 내가 이제 와서 너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예지야 네가 정말 힘들 때 외면해서 정말 미안하다. 가장 약할 때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게 진짜 사랑인데 너를 그대로 사랑하지 못했어서 너무나도 미안해.. 너는 아름다운 꿈을 꾸지. 이상을 꿈꾸며 네가 그렇게 되길 바라는데 그 과정에서 네가 드러날 때 나는 외면해 버렸어. 어쩌면 네가 꿈을 이루기 위한 단계일 텐데 어쩜 나는 그렇게도 무지하고 무정했을까.


예지야. 단계이고 과정일 뿐이란다. 네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그리고 이제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아픈 것들이 드러나더라도 내가 같이 그 아픔을 동반할게. 상처 입은 너에게 다가가 안아줄게. 예지야 뿌리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잔가지를 잘라내는 작업도 필요하단다. 예지야 울고 싶으면 울어라. 아프면 아프다고 해라. 그대로의 너를 나에게 보여줘. 이제 숨지 말고 용기 내어 거기서 나오렴. 내가 너의 손을 잡을게.


2020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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