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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동고양이 Aug 27. 2021

자존감 낮은 주부입니다.

오늘도 아닌 척 책 주변을 맴도는 나입니다.

자존감 낮은 주부가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성공한 아니면 새롭게 뭔가를 배우는 또는 내가 모르는 분야를 시작하는 여성들을 보거나 기사를 듣거나 글을 읽으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가슴이 마구 뛴다. 내가 20대인 것처럼 말이다. 분명 40대 주부로 아이가 둘이나 있고 경력은 전무한데 늘 그렇게 뭔가에 목말라 있다. 


요즘 생각해 본다. 그저 남들이 부러워서인지, 내가 모르는 세계라 동경만으로 그저 좋아 보인 것인지, 성공의 욕심인지, 그 못된 질투심의 이기심인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본다. 그저 열정이 넘치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는 나의 결론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는 나다. 40대인데, 아이가 둘이나 있는 17년째 못 벗어난 독박 육아라 말하기도 속상한 아이 어린 시절은 나의 눈물의 시간이었다. 어쩔 수 없는 그때. 후회는 아니다.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것도 알고 그게 최선이란 것도 우리 부부의 선택이 틀렸단 생각은 아니다.     

 

머리로는 늘 답이 내려져 있고 나도 이해한다, 동의한다 또는 그저 통보아닌 통보로 그냥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날인 줄 알았다. 가슴이 뜨거운 여자였다. 열정이 많은 사람이다. 뭔가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렸고 그게 뭔지 몰라 헤매던 시간들이었다. 내가 나를 모르던 그 시간들. 책임감이 강한 나는 뭐든 책임질 일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나를 갈아 넣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뭐든 시작하면 앞만 보고 직진이다. 

     

이토록 가슴 저리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못 찾는 나다. 그저 갈망만 하다 50을 맞이하기 싫다. 하루를 살아가가는 게 순식간이던 때가 있었고 그저 버텨냈던 시간들도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도 훨씬 아이가 커서 숨통이 트이는데도 나는 더 답답해진다. 조급함 때문이란 것도 잘 안다.    


요즘 들어 자존감 낮은 주부들이 아니 자존감이 낮아지는 주부들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가서 볼 책들을 찾아보고 마음 같아서는 다 볼 기세로 잔뜩 대출해온다. 하지만 현실은 내 뜻처럼 다 보지도 못하고 갖다 줘야 할 때 다시 한번 자존감이 낮아지는 날들이었다.     

 

그저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보던 날도 무지기 수지만 현실을 인정한다. 마음 맘 있을 뿐 행동도 실천도 핑계뿐이었고 어떻게 하는지 방법도 모르던 애송이였다. 누군가가 나를 열심히 산다고 하면 진짜 열심히 산다고 착각하는 나는 자존감 낮은 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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