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마일펄 Jul 31. 2024

반비례 관계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아니다> 시리즈: 프롤로그

*브런치북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를 소개하는 프롤로그입니다.




‘제발, 나를 한 번만 만나달라.’

‘돌이켜보니 내가 정말 부족했다.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모른다.’

‘네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다.’

‘네가 꿈에 나오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다.’

‘분명 만나서 이야기하면 좀 다를 거다.’


헤어진 전 애인이 술 취해 한밤중 전화로 지껄일 법한 의미 없는 말을 2년 만에 나에게 전화를 한 엄마에게서 듣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지금 이 전화로 하셔라. 제발 나를 난감하게 하지 말아달라. 내가 잘 지내기를 바라는 게 아니냐.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 안 해도 된다. 매일 나를 생각하고 꿈에 나오는 거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지 않다. 거듭 말하지만 심리상담을 가시라. 나는 엄마가 버겁고 감당할 수 없다. 엄마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자식들에 대한 집착을 놓고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을 때, 그때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만나고 안 만나고는 중요하지 않다.’


예전이었다면 갈팡질팡하다가 죄책감을 못 견뎌 결국 엄마 뜻대로 만나고 말았을 것이다. 마음이 약해져 무의미한 행동과 상황을 반복하며 또 다시 유약한 듯 지배적인 엄마에게 잠식되고 끌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단호하게, 상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끌어가고 있었다. 불편함을 왜곡하거나 다른 감정으로 착각하지 않고 불편함 그대로 받아들이는 내적 기제가 마침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네 생각을 하지 않는 날이 없고 매일 내가 꿈에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엄마인데도 불구하고) 소름이 끼쳤다. 아무런 행동 변화나 노력도 없이 말로만 미안하고 후회한다고 하는 이기적인 태도에서 대체 나를 얼마나 우습게 아는가 싶어서 화가 났다. 이 분은 진정한 사과란 무엇인지, 사과를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르는구나 싶었다.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조금이라도 미움 받는 느낌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성격도 여전하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나는 엄마에게 사과 받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왜 이런 무익한 실랑이를 하고 있어야 하는지가 가장 이해 불가였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노인의 일상과 고충을 담아 낸 책 제목도 있듯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되고 묘하게 어색한 감정이 든다고 사랑은 아니다. 나처럼 부모가 지배적이면서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비일관적인 양육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때때로 자행된 ‘익숙한’ 무시와 선 넘는 괴롭힘, 제대로 존중받지 못함에서 비롯한 긴장감과 불편함, 거리감’도’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내가 자유롭고 행복하면 사랑하는 사람(연인, 배우자, 부모, 친구 등)이 불행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만족하고 행복한데 정작 나는 답답하고 괴로운 반비례 관계를 사랑이라고 오해하고 살아갈 수도 있다.


부모나 연인처럼 친밀한 관계에서 반비례 관계가 익숙한 사람은 사랑에 있어서 특히, 더욱 가슴이 아니라 머리를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애 상대가 바뀌어도 불안정한 호구의 사랑을 반복하게 된다. 상처 입은 만큼 관계에 더욱 집착하거나 결국에는 관계에 지쳐서 사람마저 회피하게 된다.


<사랑이 아니다> 시리즈는 해로운 반비례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 성장하는 관계가 ‘사랑’임을 깨닫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내 식대로 무조건 퍼주고 이해하고 매달리는 반쪽 사랑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제대로 소통하는 온전한 사랑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반비례 관계와 반쪽 사랑에 익숙한 사람은 이를 인지하더라도 진정한 사랑으로의 도약이 쉽지 않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예시로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자기 자신의 현실 사랑을 실제적으로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만한 주변의 실제 사례와 심리 이론, 영화와 드라마 인물 분석 등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했다. 글을 읽다 보면 마치 거울에 자신을 비추듯 감정 이입해 저마다 현실에 접목할 수 있도록 사랑에 관련한 생생한 가상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제대로 사랑하고 싶은 나 자신을 위한 사랑 지침서로 쓰기 시작한 이 글이 여러분이 진솔하고 충만한 사랑을 가꾸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자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무가치하다.
그러나 이해하는 자는 또한 사랑하고 주목하고 파악한다

_파라켈수스



<사랑이 아니다> 시리즈는 총 3개의 브런치북으로 구성했습니다.


1.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에서는 왜 불행하고 불안정한 사랑을 반복하는지, 애착 유형과 반복 강박, 자존감 낮은 연애와 불안형-회피형 연애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사랑도 학습’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키워드: #애착유형 #애착관계 #집착형 #회피형 #반복강박 #자존감낮은연애 #불안정한사랑 #의존하는사랑


2. <결혼과 연애는 사랑이 아니다>에서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5가지로 정의하고, 평생의 동반자를 얻는 결혼은 언제 어떤 사람과 해야 하는지, 섹스와 사랑의 연관성 나아가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존중과 자아실현, 정서적 독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키워드: #진정한사랑 #자기이해 #Loveyourself #결혼에대한이해 #섹스 #동성애 #폴리아모리 #진솔한사랑 #독립


3. <반비례 관계는 사랑이 아니다>에서는 실제 현실에서 왜 매번 연애를 실패하는지,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이혼하는지, 외도(불륜)에 대한 생각, 마마보이/마마걸 구별법, 나르시시스트의 사랑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착각과 오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키워드: #첫눈에반한사랑 #연애실패이유 #가짜효자효녀 #마마보이마마걸 #외도 #불륜 #이별 #이혼 #성격장애 #경계선성격장애 #의존성성격장애 #회피성성격장애 #자기애성성격장애 #나르시시스트 #나르시시즘 #가치관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