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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꿀꿀 Jul 25. 2022

공무원을 그만두고 타투를 하러 갔다

이젠 내 마음대로 살아볼거야!


타투를 본 첫 기억은 7살때였다.

나는 어릴적 뉴질랜드에서 3년을 살았는데, 뉴질랜드 마오리족 사람들은 그들만의 문화인지 온 몸에 문신이 있었고 학교 선생님들도 문신을 뒤덮은 팔을 훤히 내놓고 수업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타투모양도 색도 각양각색이었고 그것이 조금도 부자연스럽거나 이상하지 않았다. 그때의 기억때문인지 나는 타투를 한 사람들을 보면 자유로움,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고는 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나는 한국에서 타투, 문신의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걸 알게 되었다. 게다가 학교의 경우 여러 집단 중에서도 보수적인 집단이었다. 무릎위로 반뼘정도 올라오는 니트 원피스를 입은 어느 날은 치마가 짧다는 이야기를 세번이나 들어야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만약 타투가 보일 경우 괜히 학부모님들이나 동료들에게 말이 나올것만 같았다. 안보이는 곳에 하면 된다지만 그렇게까지 암묵적 규율을 피해 숨어가면서 하고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직서를 쓰고 난 후 나는 내 몸을 어떻게 하든 아무도 뭐라고 할수 없는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는 사실에 해방감을 느꼈다.

그래, 누가 뭐라고 할사람도 없으니 바로 해보는거야! 나는 나를 위해서 살고 내가 하고싶은걸 하며 살기로 했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기 위해서 그만뒀고, 내가 나답게 살기로 다짐했으니 남들의 그 어떤 의견도 시선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타투샵에 혼자 가서 금방이라도 날아갈것 같은 파란 나비를 새겨왔다.

거울을 볼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든다. 지금은 원래부터  이 파란 나비가 내 몸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지금부터는 하나하나 내가 하고싶던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파란나비처럼 훨훨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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