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워킹맘은 독서모임이 있어 참 좋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권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흔한 말로 삶의 상당한 원동력이 됩니다.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새로운 소식을 전할 수도 있고, 동네 돌아가는 소식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독서모임 멤버들은 소박하면서도 삶에 대한 열의가 가득한 사람들입니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한 고민과 생각이 있으며, 때로는 욕심내서 도전해보고 싶은 책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은 서로 닮았습니다.
왜 독서모임이 좋을까요. 우선 독서모임이 있다면 도전하기 어려운 책도 문제없습니다. 혼자라면 절대 마음먹기 힘들었던 책들(총균쇠, 신곡, 사피엔스, 이기적 유전자 등)도 함께 읽었습니다. 괜히 뿌듯합니다. 고전이지만 상당한 양과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하는 내용들이 담긴 책인데, 함께 읽음으로써 어려웠던 건 나만 아니구나 위안도 받고 책을 통해 몰랐던 사실에 대한 소회와 잊고 있었던 감정을 데려오기도 합니다.
서로 추천하는 책을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의외의 책을 만나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내가 놓치고 있었던 세상과 맞닿기도 합니다. 책을 추천하는 이의 관심사도 엿볼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사실 독서모임을 통해 저는 소통이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는 곳이 달라서, 살고 있는 환경이 달라 멀어진 친구와는 또 다른 따뜻한 연대가 저에겐 필요했어요. 지난해 말 '브런치스토리 작가 입성'을 기념해 독서모임 멤버들에게 책을 선물했습니다.
브런치 입성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자 에세이 작가로 독자들에게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는 고수리 작가님의 첫 소설 <까멜리아 싸롱>인데, 기말고사(문예창작학과)가 마무리되면 제일 먼저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 보면 이승을 떠나기 전 49일 동안 머무른 <까멜리아 싸롱>에서의 여순자, 지원우, 마두열, 유이수, 설진하, 박복희, 구창수, 안지호 8명의 이야기가 마음에 은은하게 번집니다.
공교롭게 이 책을 읽을 무렵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시끄러웠고, 바쁜 일상으로 힘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 멤버들은 더욱더 따뜻할 수 있었습니다.
"<까멜리아 싸롱>은 정말 따뜻하네요. 그리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우리가 있다는 것도요~ "
"이 책 드라마나 영화로도 보고 싶어요! 책이 위로가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도 살짝 생각났는데, 이 책이 훨씬 따뜻하고 깊어요"
저의 책 선물에 멤버들은 마음과 선물로 화답해 주었습니다. 행운의 네 잎클로버가 담긴 무드등과 립글로스와 핸드크림등 촉촉한 보습제가 가득 담긴 예쁜 선물, 다음에 우리가 읽을 책(이진민,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선물까지.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고, 슬픕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디 평안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과소통하면 좀 더 따뜻할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