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빠 이거 맞는 거죠?"

아빠와 아들의 동상이몽

by 이정인

아빠는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이 작업하는 컴퓨터의 화면을 빤히 쳐다보자 무언가 생각난듯 웃음을 터뜨립니다.


"네가 옆에 와서 모니터를 빤히 쳐다보니 그때 그 일이 생각난다"


"왜?" 아들은 얼떨떨한지 그게 무슨 일인지 궁금해합니다.


"아! 그거! 전에 내가 블로그에 썼던 그거 말하는 거지" 엄마는 단번에 알아챕니다.


5년전에 있었던 일인데 너무 상황이 재밌있어서 블로그에 남겨두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는 아들에게 그 때 그 블로그를 보여주자 부끄러운지 "그만 말해"라고 한마디 외치더니 멀리 도망을 가버립니다.


무슨 일일까요?




어느날 저녁, 컴퓨터를 하고 있는 아빠 등 뒤로 아들이 다가옵니다.

아들은 아빠의 컴퓨터 모니터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아빠는 열심히 이것저것 자료를 정리하다 말고,아들의 따뜻한 시선을 느낍니다.


"....................(음, 뭐지?)"

가만히 아들을 쳐다봅니다.


두 눈이 마주친 순간!

아들은 갑자기 입술을 쭉 내밉니다.

".................(아빠, 뽀뽀?)"


아빠와 아들의 동상이몽



아빠는 순간 당황합니다. 그냥 바라본 것인데.

아들은 아무 의심없이 아빠의 사랑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아빠는 지금도 입술을 내밀고 있는 그 때의 아들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귀여워서

혼자서 피식피식 웃어봅니다.


우리는 이렇게 삶의 작은 순간 순간으로 행복을 느낍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8화우리는 가장 완벽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