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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자주 삔다면, 곤륜

고혈압에도 좋아요

by 하늬

곤륜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높은 산이다.

곤륜 혈자리는 바깥 복사뼈의 뒤쪽에 있는데, 툭 튀어나온 복사뼈가 마치 산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곤륜 혈은 방광경에 속해 있어, 방광 건강과 관계가 있다.

또한 방광경은 족삼양경(足三陽經) 중 하나로 다리를 지나는 경락의 흐름상, 발과 다리의 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다리를 지나는 족경(足經)은 족삼음경(족태음비경, 족궐음간경, 족소음신경)과 족삼양경(족양명위경, 족소양담경, 족태양방광경)이 있다. 이 중 족삼음경(足三陰經)은 모두 다리 안쪽을 지나는데 반해, 족양명경은 다리의 앞면, 족소양경은 다리의 바깥쪽 옆면, 족태양경은 다리의 뒷면을 지난다.

이 중 족태양방광경은 12경맥 중 가장 많은 혈자리(67쌍*)를 가지는데, 몸의 뒤쪽을 중심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흘러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곤륜 혈을 자극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목이 뻣뻣하고, 등과 허리가 당기고 아플 때, 고관절 통증에 효과가 있다. 고혈압에도 사용할 수 있다.


곤륜 혈과 관계된 근육으로는 짧은종아리근(단비골근)과 아킬레스건이 있다.

짧은종아리근은 긴종아리근(장비골근)과 함께 발바닥굽힘(족저굴곡)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는 발레를 할 때의 동작을 떠올리면 쉽다. 발레리나가 토슈즈를 신고 발 끝으로 서는 것처럼 발목 관절을 바닥 쪽으로 굴곡하는 것이다. 발등굽힘(족배굴곡)은 반대로 발등을 몸 쪽으로 당기는 동작이다. 발레 스트레칭을 할 때 발목을 쭉 펴서 다리부터 발끝까지 일자로 만드는 포인(pointe)은 발바닥굽힘, 발목을 굽혀 발뒤꿈치를 내밀고 발끝을 당겨 종아리 뒷근육을 시원하게 이완해주는 플렉스(flex) 동작은 발등굽힘이다.

이러한 발바닥굽힘 작용을 하는 장단비골근이 약해지면 신발 밑창의 바깥쪽 부분이 닳게 되며, 발목을 삐끗하기 쉽다. 이는 바깥쪽 복숭아뼈 주위의 통증을 불러오며, 심해지면 종아리 옆쪽까지 아프게 된다.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제일 크고 강력한 힘줄이다. 가자미근과 장딴지근(비복근)의 힘줄이 모인 것으로 발꿈치뼈에 붙는다. 가자미근과 장딴지근이 수축하면 발바닥굽힘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걸을 때 몸을 앞으로 나아가게 작용한다. 그만큼 아킬레스건은 우리가 걷고 뛰는 활동을 할 때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손상되면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파열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곤륜은 바깥쪽 발목에 있다. 가쪽복사융기(바깥 복사뼈)와 발꿈치힘줄(아킬레스건) 사이의 오목한 곳이다.


곤륜.jpg


곤륜 혈자리를 잘 마사지해주면 이러한 다리 근육뿐 아니라 내장기관인 방광, 그리고 머리부터 등과 허리를 거쳐 발끝까지 온몸의 순환이 좋아진다.

예로부터 곤륜산에는 여신 서왕모가 산다고 전해지는데, 그녀는 불로불사(不老不死; 늙지도 죽지도 아니함)의 약을 가졌다고 한다.

곤륜 혈의 다양한 효능을 보면, 인간들에게 불로장생을 선물하는 서왕모가 사는 곤륜산이 절로 떠오를 만큼 우리들에게 이로운 혈자리가 아닐까 싶다.




* 방광 경맥에는 67개의 경혈이 있지만 좌우 모두를 감안하면 방광경은 총 67*2개의 혈자리를 가진다.

폐 경맥 : 11쌍, 대장 경맥 : 20쌍, 위 경맥: 45쌍, 비장 경맥 : 21쌍, 심장 경맥 : 9쌍, 소장 경맥 : 19쌍, 신장 경맥 : 27쌍, 담 경맥 : 44쌍, 간 경맥 : 14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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