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에도 좋아요
'임읍'이라는 이름의 혈자리는 2개가 있다.
임읍(臨泣)의 임(臨)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 읍(泣)은 '눈물'이라는 뜻으로, 이들 혈자리는 모두 눈병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한 개 혈자리는 위치가 머리에 있어 두(頭)임읍*, 다른 하나는 발에 있어 족(足)임읍 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모두 담 경락에 속한다.
담은 쓸개를 의미한다. 해부학적 위치도 간 아래쪽에 있을뿐더러,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저장하는 주머니로 기능도 간과 특히 관계가 깊다.
한의학에서도 간이라는 장(臟)과 짝을 이루는 부(腑)로 보아, 생리적 병리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부이다.
또한 족소양담경맥은 몸의 옆면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난다.
그래서 편두통, 겨드랑이 혹은 옆구리가 아플 때, 다리의 바깥쪽이 당기고 불편할 때 등 몸의 한쪽면 특히 바깥쪽 옆면이 아플 때 담 경맥을 이용하여 치료할 때가 많다.
족임읍은 이러한 담경에 속해, 눈을 맑게 귀를 잘 들리게 해 주며, 간과 담의 기운을 소통시켜 튼튼하게 해 준다.
족임읍은 발등의 넷째와 다섯째 발허리뼈의 접합부에 있다. 다섯째 긴발가락폄근힘줄의 바깥쪽으로 오목한 곳에 위치한다.
족임읍 혈과 관계된 근육은 등쪽뼈사이근과 긴발가락폄근이다.
긴발가락폄근은 둘째부터 다섯째 발가락을 펴고, 발을 발등 쪽으로 굽히는 데 관여한다.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발등이 아프고, 특히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 발가락 끝까지 통증이 생길 때가 많다. 발목 위로 통증이 올라가기도 한다. 밤에 경련이 날 때도 있다.
족임읍 혈자리를 누르면 근육이 긴장되어 있어 아플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지압봉을 이용하여 눌러주면서 발가락을 굽혔다 폈다 하거나, 발목을 당겼다 뻗었다 하면 좋다. 바닥에 앉아 다리를 쭉 핀 자세에서 지압하기가 불편하다면, 의자에 앉아있는 자세에서 무릎 위에 다른 쪽 발목을 올린 상태에서 눌러주는 것이 좀 더 편할 수 있다.
* 두임읍 : 눈동자 위쪽으로 수직으로 따라 올라가, 이마와 머리카락이 난 경계부위를 지나 0.5촌(5푼) 위에 있다. 두통과 어지럼증, 눈이 빨개지고 아플 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