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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댕 Jan 27. 2021

스물여섯 번째 촏: 직관

초 단편 소설 시리즈

  OO시 XX구에 "신의"라 불리는 젊은 내과의사가 있었다. 그는 특별한 검사도 없이 문진 한 번이면 병명을 기가 막히게 잡아냈다.

  "고혈압 합병증이네요. 술, 담배 줄이세요."

  "대장암 의심됩니다. 큰 병원 가서 정밀검사받아보세요. 오늘이나 내일 바로 가셔야 합니다."

  그에게 진료를 보고 나가는 모든 이가 허리를 조아려 감사를 전했다. "아이고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의 직관적인 진료방식은 학계에서 큰 논란이 있었으나 명확한 진단 때문에 환자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신이 내린 축복으로 여겨졌다.

  하루는 가벼운 두통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이 방문했다.

  "두통이 조금 있고 소화가 잘 안 됩니다."

  "스트레스 주의하시고 커피 줄이세요. 약은 없습니다."

  그녀도 자리를 떠나며 꾸벅 인사를 하더니 별안간 그대로 정신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흔히 말하는 뇌출혈로, 뇌동맥이 파열되면서 의식을 잃은 것이었다. 

  간호사 하나가 환자에게 달려가며 중얼거렸다. "언제 한번 이럴 줄 알았어!" 




about <촏>

글쓰기 앱 <씀: 일상적 글쓰기>에 매일 업로드되는 글감을 주제로, 글쓰기 훈련용으로 쓴 초 단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씀>의 서비스가 거의 방치 상태이다 보니 작성 글 백업 겸 틈틈이 정리해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각각의 <촏> 에피소드는 별개의 내용이며 한 편으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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