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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댕 Jan 24. 2021

스물네 번째 촏: 소망

초 단편 소설 시리즈

  소망과 희망이라는 단어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소망이 그저 마음을 다해 바라는 것이라면 희망에는 어떤 기대감이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소녀의 상황은 소망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커녕 나빠지지 않도록 바라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어이 고민주. 이제 내 말을 아주 좆같이 듣는구나? 이 씨발년아 내가 10만 맞춰 오라 했어 안 했어. 씨발 이게 그렇게 어렵냐?"


  정성스레 집을 지어온 소녀는 구멍에서 지상으로 올라왔다. 소녀의 집을 둘러싼 아이들은 구멍 위로 침을 뱉었다. 끈적한 침이 온몸을 구속했다. 소녀는 도망 칠 수 없었다. 조금씩 숨을 앗아간다. 아이들은 소녀의 구멍을 마구 발로 짓밟았다. 힘겹게 지어온 소녀의 집은 망가졌고 다시 그 구멍을 통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소녀는 도망 칠 수 없었다. 그저 마음을 다해 이 순간이 지나가길 소망하고 있었다.




about <촏>

글쓰기 앱 <씀: 일상적 글쓰기>에 매일 업로드되는 글감을 주제로, 글쓰기 훈련용으로 쓴 초 단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씀>의 서비스가 거의 방치 상태이다 보니 작성 글 백업 겸 틈틈이 정리해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각각의 <촏> 에피소드는 별개의 내용이며 한 편으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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