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특정 아이디나 검색어가 유입되는 것을 보고
누가 내 공간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지 알아챘다
의미 없는 행동인 걸 알지만
‘왜 저럴까’ 의미를 부여해 본다
돈이 목적인 사람들은
재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그로를 끈다
아직 미련이 남아서 그렇다는 마음을 울려버리는 소리,
새로운 인연과의 관계에서 아쉬움을 느낀다는 말,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그리워한다 등등
‘세상 지식인들 다 죽었네..’
검색창을 끈다
한 친구는 ‘호기심’이란 답을 내린다
관계의 끝자락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부차적인 감정들까지 끝난 후에
‘나랑 헤어지고 뭐 하고 먹고 사는지 궁금한데?‘
라는 순수한 생각이란다
그것도 어느 정도의
한 때 가장 가까운 시선에서 깊은 교류를 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요즘엔 누구랑 가까이 지내는지,
만나는 사람은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지내는지,
여전히 비슷한 취미생활을 하는지,
그때 그건 어떻게 되었는지
다 알고 싶지만
흔적이 남으면 안되니
신중한 터치와 거북목 자세는 필수다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뒤덮어본 적이 없다
바닥에 드러눕지만 않았지
격한 수식어가 붙는 7살 언저리 행동들을
NN살에 했다
그래서일까
‘여전하겠지‘ 라는 생각 말곤 별다른 요동이 없다
주기적으로 조회수를 높여주는 건 고맙지만
감정을 온전하게 마주하지 않고
사물이든, 사람이든 무언가로 뒤덮었던 너가
더 이상 내 인생을 염탐하느라
너의 인생을 날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자의 길을 걷다가
같은 길에서 다시 만난다면 두 팔 벌려 인사해 줄 수 있다
생각이든 생활이든
둘 중 하나는 멋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반증일 테니
그게 아니라면
우리
다음날 아침을 알리는 것들에게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