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대여성 Oct 22. 2023

붕어빵







“넌 남편이 붕어빵 파는 일 해도 사랑할 수 있어?”


친구의 뜬금없는 질문에

붕어빵과 사랑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붕어빵’을 파는 것과 ‘사랑’의 연관성이 없다









남편이 갑자기 직장을 잃고

생계를 위해 길거리로 나가

만들어본 적도 없는 붕어빵을 팔아도

자신의 마음은 변할 일 없을 거란 걸 강조하고 싶었다기엔


남편분은

집도 잘 사는 편에,

자가도 마련했으며,

노후가 보장된 회사에서

억 단위 가까운 연봉을 받는다









직업군에 서열을 둔 듯한 말과

애초에 전제가 성립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까지

그 친구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친한 사람들의 치부까지

그날의 기분과 감정 상태에 맞춰 늘어놓던 그 친구가

종교까지 만들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줄곧 살벌하게 욕하던 친구들이

그 결혼식의 하객이었다는 건 예견했던 일이지만

SNS 상으로 공주놀이를 하고 있으니

참 인생 뭘까 싶었다









이전의 삶이라면 누리지 못했을 것들을 하나씩 경험하며

그 친구는 또 어떻게 변할까








하늘만이 선선함을 데려오는 가을,

길거리 붕어빵 냄새가 나면

문득문득

그 친구가 했던 질문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을 이제서야 한다


절절한 사랑을 표현할 때

꼭 누군가의 생계가 달린 일이 개입될 필요는 없다 친구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