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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Jul 03. 2024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를 응원합니다. 화이팅!

살림하고 육아하는 엄마, 아빠는 그 존재만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박사는 내 운명',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이번 글은 '조변살림',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를 응원하는 글입니다.


1. 존경합니다. 어떻게 다들 잘 키우셨습니까.


벌써 2024년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어린이도 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1학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입니다.

6월이 끝나고 7월이 시작하는 시점이 되면서, 약간의 안도감도 있지만 남은 6개월도 무사히 잘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함께 크고 있는 저에게는 든든한 동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식기세척기도 있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으며, 로봇청소기도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 크루즈 기능이 있는 자동차도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 클 때만 하더라도 식기세척기도 없었고, 빨래건조기도 없었고, 로봇청소기도 없었습니다.

프라이드 자동차는 있었지만, 크루즈 기능과 같은 첨단 기능은 없었습니다. 손으로 설거지를 하고, 빨래는 스스로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누군가 대신 청소를 해주는 존재도 없었습니다. 오롯이 엄마와 아빠가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그 살림과 육아를 오롯이 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점에 감탄하며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나약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설거지도 기계로 하고, 빨래 건조도 기계로 하고, 청소도 기계로 하는 저도 살림과 육아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모든 것을 몸으로 다 해야 했던 그 시절에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고 또 돈까지 벌어야 했던 모든 엄마, 아빠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그렇게 다들 잘 키우셨습니까.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그 힘든 시간을 어떻게 그렇게 잘 참고 버티셨습니까.


2. 육아는 의전과 비슷하고, 살림은 총무과와 비슷합니다.


https://brunch.co.kr/@lawschool/94


위 글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육아는 의전과 참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영어학원 등하원을 매일 하다 보니, 더 그러한 것 같습니다.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매일 오후 2시 15분에 출발하여 학원에 2시 40분에 도착합니다.

2시 45분부터 4시 25분까지는 근처 스터디카페에서 대기를 합니다(주로 법학논문을 읽습니다). 

4시 30분부터 4시 55분까지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은 물론이고, 학원에 있을 테스트 등 이벤트를 챙겨야 합니다.

오는 길에는 시장하지 않게 간단한 음료수와 간식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집에 오는 길이 심심하지 않도록, 2024 유로 하이라이트 영상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몸에 익힌 의전을 육아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순간, 일정마다 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분이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생각하고 대비하는 습관은 육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살림"은 "총무과(운영지원과)"와 참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총무과는 어떤 회사, 어떤 조직에서도 핵심 부서이자 요직입니다.

그 조직의 살림살이를 맡는 부서이고, 예산을 집행하고 인사 업무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조직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역량이 있는 사람에게 총무과장을 맡깁니다.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총무과장 또는 운영지원과장의 역할을 맡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총무과는 빛나는 부서가 아닙니다. 그 회사, 그 조직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그 조직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뒷받침하는 부서입니다. 아주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부서'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총무과가 어려운 일을 하는 곳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조직이 건강한 덕분은 총무과가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살림하는 사람"에게도 이와 같은 평가가 뒤따르면 좋겠습니다. 살림도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바로 티가 나는 그런 업무입니다. 빛나는 업무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살림"은 총무과와 달리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총무과를 축소하면 살림이 되는데도 말입니다. 가족이 건강한 것은 살림하는 사람 덕분인데도 말입니다.


3. 살림과 육아를 담당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변호사 일을 하다 보면, '주부의 노동력'에 대하여 산술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혼사건을 할 때 특히 그렇습니다. 전업주부의 살림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어떻게 따져야 하는지는 사실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최저임금에 준하여 생각할 것이냐 아니면 그 보다 상위의 경제적 가치로 따져야 할 것이냐 등으로 복잡해지는 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살림과 육아를 하면서 통상적인 변호사의 인식과는 완전 달라졌습니다. 살림과 육아의 가치는 경제적으로 산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과 행복을 숫자로 따질 수 없듯이, 살림과 육아도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림을 통하여 가족 구성원들은 삶의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집에 와서 먹고 쉬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힘과 의지를 다시 만들어 냅니다. 사회에서 생산활동과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가정의 살림을 통하여 다시 만들어 냅니다. 집안에 금은보화가 많더라고, 은행계좌에 쓸 돈이 많더라도, 실제로 쓸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 건강한 몸과 마음은 "살림"을 통하여 유지되는 것입니다. 연수입이 1억이 있도록 하는 것도 살림 덕분이고 1억을 쓰게 하는 것도 살림 덕분입니다.


육아는 그 방향이 미래를 향합니다. 그래서 살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현재의 컨디션도 잘 챙겨야 하면서, 내 아이가 앞으로도 잘 크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아휴직을 한 엄마, 아빠라면 다들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일 것 같습니다.


살림은 결코 빛나지 않습니다.

아이는 아주 천천히 자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살림의 가치, 육아의 가치가 폄하되고 무시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살림과 육아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바뀌면 좋겠습니다.

최저임금으로 접근할 영역이 아닌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오늘도 묵묵히 살림하고 육아하는 엄마, 아빠 모두를 응원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그 마음을 압니다. 그래서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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