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생존을 위한 선택

by 백취생




To. 퇴사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나의 보잘것없는 글이지만 당신의 결심에 조금이라도 위안과 확신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퇴사를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아마 퇴사를 결심한 마음은 각자 다르겠지만, 하나 똑 같이 드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도저히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마음일 겁니다. 혹시 퇴사한다는 것을 능력 부족, 끈기 부족 등 기타 자신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생각은 넣어두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퇴사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배고프면 식사를 하고, 잠이 오면 잠을 자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편타당한 즉 특별하지 않고 사리에 맞는 일입니다.


위에 말한 모든 것은 결국 생존을 위한 우리의 선택이고 퇴사 결심도 그중 하나입니다. 저는 당신이 생존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따라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한 당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혹시 당신의 가까운 사람이 당신의 퇴사 결심에 실망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길 바랍니다. 당신의 가까운 사람 대부분은 당신의 소중함을 잊고 삽니다. 마치 공기처럼 항상 나의 곁에 있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잃었을 때 우리는 알게 됩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는 당신을 잃으면 슬픔에 빠지고 크게 후회를 합니다. 당신의 퇴사 결심은 우리를 슬픔과 후회에서 구할 것입니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그런 아픔을 겪게 하지 말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퇴사 결심을 합니다. 당신은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고, 그 선택은 결국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받을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삶의 어느 순간에서 당신의 동료 백취생 드림






입사 6년 차 불안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나의 고통에만 사무쳐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어느 날, 동기의 죽음을 전해 들었다. 그는 고객지원에서 근무를 했고, 우울증이 생겨 1년은 일선에서 물러나 백업 업무를 했다. 그리고 증상이 호전되자 다시 일선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반차를 쓰고 부모님 댁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고속도로 쉼터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나는 당시 내동기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계속 버티자니 자신도 없고 지쳤다. 그리고 그만두자니 가족들이 실망할까 그만두기도 어려웠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충을 이야기하면 그만두기에 아까운 직장이니 조금만 더 참아보라는 이야기만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나는 동기의 죽음 이후 퇴사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였고, 아내 덕분에 퇴사 결심을 할 수 있었다. 그녀도 분명 앞으로의 미래가 두려웠을 텐데, 나를 믿어주었다. 심지어 지금 백수 생활이 꽤 길어졌지만 그녀는 그때 내가 퇴사하지 않았으면, 지금 여기 자신의 옆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 오히려 그때 퇴사를 잘했다고 한다.


정상적인 사람도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면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때 만약 누군가 내 동기에게 퇴사하는 것이 정말 보편타당한 일이라 이야기해주고 퇴사를 응원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하며 살아왔다.


누군가 과거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당신의 생존을 위한 선택은 온전히 당신만 생존하는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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