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못한 새로움, 일상의 변화
- 부캐란?
본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온라인 게임에서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이후 일상생활로 사용이 확대되면서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할 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6년 차 직장생활에 접어들던 무렵, 한 책을 접하면서 글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내 취미는 사진 촬영이었고,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글과 함께 사진을 공유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정의 컨셉과 주제를 선정하는 2주간의 고민 끝에 계정을 만들었고, 지난 2년간 1주일에 3회~5회, 총 458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어느덧 감사하게도 1.1만 팔로워분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을 총 5개 챕터에 나눠서 나만의 생각을 공유드리고자 한다.
글쓰기는 내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고 나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주로 카페와 같은 공간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기에 콘텐츠로 발행할 공간에 대한 사전, 사후 분석이 필요하다. 주로 사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리뷰들을 위주로 찾아가며 정보를 얻곤 한다. 수많은 정보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수집하고, 방문 후의 내 주관적 생각을 결합하는 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정보 수집과 글 쓰기를 자연스럽게 연습하게 됨으로써 보고 작업이 많은 본업에 필요한 2가지 능력이 저절로 학습되는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또, 이 '부캐' 활동을 통해 본캐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 기회가 생겼다. 1만 팔로워가 넘으면서 감사하게도 광고, 협찬의 기회를 조금씩 마주하고 있다. 나는 광고나 협찬의뢰 받은 곳에 가면 꼭 사장님과 짧게라도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광고주의 생각을 알아야지만 더 공간의 특색을 이해하고,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장님들의 사업에 대한 열정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다. 이는 내 사고의 범위를 한 층 높여주어 본업에 있어서도 열정이라는 씨앗을 더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본업과 다른 분야의 활동, 즉 '부캐'를 통해 본캐와 일상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Book cover photography by 글쓰는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