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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초이 May 28. 2024

길 위에 핀 꽃 하나를 보면서 든 생각

요즘 아침이면 1시간 정도 산행을 합니다. 

산행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산보 수준인데요, 

친정 근처에 위치한 절을 다녀오면 꽤 땀도 나고 운동이 많이 되더라구요. 


1시간 10분 정도 되는 시간인데, 

저에게는 운동 뿐만 아니라 + 생각 정리를 할 수 있는 저만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브런치를 비운 동안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으면서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각설하고 몇일 전에도 여느 때처럼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 길 위에 핀 꽃이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시멘트 바닥을 비집고 나와서 활짠 핀 꽃.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꽃. 


이 꽃에서 캐롤 드웩 교수님이 주장하는 Grit이 느껴지더라구요. 

한국말로는 근성이라고 해석이 되는데요. 

이루고자 하는 마음가짐, 끈기, 집중력, 열정 이런 개념들의 총 집합체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시멘트 바닥을 뚫고 나온 너는 보드라운 땅을 비집고 나온 꽃들보다 훨씬 강인하겠구나, 

너는 뭘해도 될 친구야. 라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지나와 보니 내 인생도 저렇게 치열했던 적이 있었지 싶었습니다. 

보드라운 땅이라는 환경보다는 시멘트 바닥이라는 환경에 놓인 적이 더 많았고, 

운을 믿기 보다는 내가 노력해서 더 좋은 환경으로 이동하고, 목표를 성취해 왔던 것 같더라구요. 


공부를 열심해 해서 명문대로 다시 대학교를 갔던 것, 그것으로 만족을 못해 해외에서 경영학 석사를 땄던 것, 해외에서 취업을 하고 해외 경험을 쌓은 것, 한국으로 돌아와서 투자 공부를 하고 서울에 신축 자가와 분당에 재건축 자가를 마련한 것. 


15년동안 일어난 일들 가운데 운이 좋았다 라고 말할 수 있었던 케이스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루어내기 위해 저 시멘트 바닥을 뚫고 나온 꽃처럼 저도 노력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제 스스로도 많이 단단해짐을 느끼고, 이젠 어떤 어려움이 와도 담담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다시 목표의 부재가 찾아와서 살짝 방황을 하고 있긴 하지만, 다시 이뤄내고 싶은 목표를 찾아 더 꽃처럼 힘차게 피어나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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