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와 톰-
네온사인의 신촌 언덕,
어둠이 옥탑방을 덮고
제리의 숨결은
칼날처럼 톰의 어깨를 짓눌렀다
명령은 차가운 거래의 망치,
낯선 사람는
장기판 위 미끼처럼 움직이다
톰의 손끝에 잡히고 만다
피와 돈이 뒤섞인
장기 매매의 현장
오늘도 한 건 했다는 제리의
가벼운 숨결
그의 휴대전화에 붉게 번지는 픽셀
제리의 하나뿐인 아들이
조용히 피를 흘리고 있다
히히 이리 빨리 오지 제리?
언덕 위,
무너져 내리는 권력의 탑
박제된 복수극
톰은
더 이상 조종받지 않는
그림자였다
골목은 침묵했고
어둠 속에서
찌지지직,
제리의 신음이 부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