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창작시] 제리와 톰

by 오로지오롯이

-제리와 톰-


네온사인의 신촌 언덕,
어둠이 옥탑방을 덮고
제리의 숨결은
칼날처럼 톰의 어깨를 짓눌렀다


명령은 차가운 거래의 망치,

낯선 사람는
장기판 위 미끼처럼 움직이다
톰의 손끝에 잡히고 만다


피와 돈이 뒤섞인

장기 매매의 현장

오늘도 한 건 했다는 제리의

가벼운 숨결


그의 휴대전화에 붉게 번지는 픽셀

제리의 하나뿐인 아들이

조용히 피를 흘리고 있다


히히 이리 빨리 오지 제리?


언덕 위,

무너져 내리는 권력의 탑

박제된 복수극


톰은

더 이상 조종받지 않는

그림자였다


골목은 침묵했고

어둠 속에서

찌지지직,

제리의 신음이 부서졌다




2025-06-27 11 20 47.png


keyword
이전 19화[창작시] 어둠의 사다리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