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먹방 일기 (1) 츄러스

칠월 일일. 산 추로 (츄러스)

by 최칠칠

박물관 투어를 다 하고 우리는 전날 밤에 오후 7시 예매해둔 토이스토리를 보기 위해 멜버른 센트럴로 향했다. 멜버른 센트럴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형 백화점이다. 말이 3층이지, 1층, LG(!)층, G층, 2층, 3층 이렇게 구성돼있다. 멜버른 센트럴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 이야기를 좀 더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멜버른에서 먹었던 맛있는 간식에 대해 마저 이야기해보려 한다.


참새는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법. 몇 시간이나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마시지도, 먹지도 못한 우리는 제법 먼 멜버른 박물관과 멜버른 센트럴 사이에 산 추로가 있다는 걸 찾아냈다! 추로라고 하니 다들 눈치챘겠지만, 츄러스를 파는 디저트 식당이다. 원래대로라면 '추로스'가 맞는 표기지만 좀 더 익숙할 '츄러스'라고 표기하겠다.


아무튼 갓 튀겨낸 호주 츄러스라니, 저녁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딱이지 않은가? 물론 원래 가려고 했던 멜버른 센트럴에서 가까운 지점이 리모델링으로 닫아서 다시 멜버른 박물관에 가까운 지점으로 돌아갔지만 그건 우리가 먹을 산 추로에 대한 식욕을 돋우는데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산 추로에 도착해 우리는 츄러스 6개에 소스 2개를 주는 세트 메뉴를 시켰고 야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호주는 겨울에도 야외에서 무언갈 먹을 수 있다니, 새삼 한국의 겨울이 억울했다.





잠깐 든 억울함은 츄러스가 나오자 바로 없던 것처럼 사라졌다. 갓 튀겨 따끈한 츄러스에 뿌려진 슈가 파우더와 밀크 초코와 소금 카라멜 소스가 한 통 가득하니 꾸덕한 모습을 드러냈다. 막 기름 샤워를 끝낸 츄러스라서 바로 먹진 못했고, 몇 분 정도 금방 식길 기다려 먹은 츄러스는 굉장히 바삭했다. 내가 한국에서 먹어본 츄러스는 모두 가운데가 빵처럼 쫀득했는데 호주의 츄러스는 그 부분이 아예 없었다. 겉이 굉장히 빠삭했다. 거기에다가 초코와 카라멜 소스를 찍어 먹으니 당이 한꺼번에 확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멜버른 박물관 근처에 방문할 일정이 또 있었다면 사 먹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멜버른 박물관과 그 인근은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그렇게 든든하게 당 충전을 끝낸 우리는 힘을 내서 멜버른 센트럴로 향했다.


멜버른 센트럴로 향하는 알라와 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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