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서 본 토이스토리

칠월 일일. 멜버른 센트럴

by 최칠칠
멜버른 센트럴로 가는 길


산 추로를 열심히 먹어도 한국인은 밥,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으면 끊임없이 배가 고프다. 멜버른 센트럴은 종합 백화점이니 그곳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 멜버른 센트럴에 도착했다.


멜버른 센트럴은 앞에서 소개했듯이 멜버른 센트럴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형 백화점이다. 말이 3층이지, 1층, LG(!)층, G층, 2층, 3층 이렇게 구성돼있다. 층 이름에서 뭔가 눈에 띄는 단어가 보이지 않는가? 바로 LG층이다! 그 LG가 진짜 내가 아는 그 LG인가? 그게 궁금해서 둘러보니 보이는 건 지하철 역과 여러 의류 매장과 프렌차이즈 매장 뿐이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왜 LG층이라고 이름 붙었는지, 정말 이 LG가 우리가 아는 기업 LG인지 찾을 수 없었다.


쿱스 샷 타워 밑에서 한 장. 우측 아래에 우디가 보인다!


LG층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우리는 한국으로 치면 푸드코트라고 볼 수 있는 3층으로 향했다. 3층으로 향하는 길에는 아래 사진처럼 멜버른 센트럴의 지붕과 어떤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멜버른 센트럴의 지붕은 원추형 유리 지붕이며 그 아래에는 석조 건축물인 ‘쿱스 샷 타워’가 있다. 우리가 센트럴을 방문한 때가 토이 스토리 4가 개봉한 때라 쿱스 샷 타워에 쏘아진 홀로그램과 그 옆에 우디와 버즈, 제시가 번갈아 가며 보였다. 토이스토리 3를 아직도 보지 않았던 나라서 토이 스토리 4는 정말 오랜만에 관람하는 시리즈였다.




멜버른 박물관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영화 시간인 7시에는 한참 남았었다. 그래서 우리는 멜버른 센트럴을 맨 지하층부터 위층까지 구경하기로 했다. 맨 아래에는 전자제품과 스포츠용품, 의류, 그리고 게임팩이 있어 딱히 흥미가 가지 않았다. 나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플레이 스테이션 기기도, 닌텐도 스위치도 없던 때라서 좋아해도 눈길이 갈 수가 없던 탓이다.


지하 1층부터 1층은 별로 볼 것이 없다고 느낀 찰나에 1층에 놓인 피아노에 누군가 앉아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처음 연주한 사람이 자리를 비키자 그다음 사람이 와 또 다른 곡을 연주하는 릴레이로. 서로 모르는 사람인 듯싶었는데, 10분도 채 되지 않은 연주였지만 낯선 땅에서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듣는 피아노 연주란 마음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연주를 모두 듣고 올라간 2층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파는 가게가 제법 있었다. 만년필 가게나 다이소처럼 조그만 일상생활 소품을 파는 가게, 향수 가게 등등 볼거리가 많아 주로 2층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어차피 해석할 사람도 없겠다, 필기구류를 파는 가게에 샘플 종이에 신문사 낙서를 하고 좋다고 키득거렸다. 나쁜 말도 아니고 내가 다니는 신문사 좋다고 하는 건데, 뭐 어때!


그렇게 센트럴 구경을 끝내니 정말 딱 밥만 먹으면 영화 상영 시간이었다. 토이 스토리 4에 대한 기대감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는 3층으로 올라가 무얼 먹을지 고민했다. 여러 가게를 돌아보는데 그때부터 뭔가 호주 음식점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이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 초밥집이 엄청 많다.


뭐지? 초밥은 일본 음식 아닌가? 일본에서 만들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아무튼 초밥이라고 하면 일본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신기하고 궁금한 마음과 함께 우리는 열심히 고민하다 초밥을 밥으로 퉁치기로 하고 초밥과 부리또를 사서 먹기 시작했다. 초밥과 부리또 맛은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 큰 차이는 없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그보다 이 저녁 식사 시간에는 특별한 점이 있었는데, 그건 다음 이야기 때 밝히겠다!





배부르게 저녁밥을 먹고 우리는 토이 스토리 4를 보기 위해 영화 관람관 호이츠Hoyts로 향했다. 호이츠는 호주의 영화관 브랜드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CGV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매한 티켓을 굳이 면대면으로 출력할 필요 있나, 싶어 우리는 무인 출력기 앞으로 갔고, 카드가 잠시 먹통이 돼 애먹었지만, 티켓을 무사히 출력했다.


그리고 예매 티켓을 직원에게 내밀었더니 직원이 그 티켓을 반으로 찢어 나머지 반을 우리에게 내미는 것이다! 이게 호주 영화관의 문화인가...? 우리는 그런가보다, 하고 찢긴 티켓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영화관에 입장했다.


참고로 나는 영화를 볼 때 웃기면 웃고 슬프면 소리 죽여 우는 편이다. 어쨌든 영화를 볼 때 조금이나마 소리를 내는데, 한국에서는 소리 내는 편이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 수 있어 최대한 소리를 죽인다. 그렇지만 호주는 반대로 웃긴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다 같이 소리 내 웃고 슬픈 장면에서는 나 운다고 알리는 소리를 자유롭게 내는 문화였다. 그게 참 부러웠다. 나도 영화관에서 이렇게 느낀다고 티 내고 싶은데.



토이 스토리 4의 갓띵스러움을 느끼고 그걸 영화관에서 느끼는 순간순간마다 충분히 내 감정을 표출하고 온 나는 시원스러운 기분과 함께 호텔로 돌아갔다. 바로 씻고 잤냐고? 노우! 바로 다음 이야기에서 내가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콘텐츠를 공개하겠다. 씨유 순~




우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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