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사일. 멜버른 씨라이프 수족관 (1)
크림퍼에서 나와 다시 트램을 타고 도착한 곳은 멜버른 씨라이프 수족관이다.
수족관이라니. 정말 얼마 만에 방문하는 테마파크지...? 호주에 다녀오고 나서 지금까지도, 수능 끝나고 나서도 수족관을 가본 적이 없으니 20대가 되고 나서 방문하는 첫 수족관인 셈이다. 씨라이프 수족관은 여러 예매 사이트에서 표를 미리 사가면 기존 할인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고 하니 미리 찾아봐서 구매해가자. 우리는 그런 거 없이 무작정 표를 학생 할인가로 구매했다.
테마 구역은 총 12개로 12개가 모두 연결돼있어서 천천히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12구역을 다 보고 나오는 셈이 된다. 굳이 머리 써가며 어디로 가야 하지, 고민하지 않아도 발바닥과 벽을 보면 바로 어디로 향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친절함도 곳곳에 있어 우리는 길을 한 번도 잃어버리지 않고 무사히 구경을 마칠 수 있었다.
첫 번째 구역은 소형 물고기가 잔뜩 전시된 코랄 케이브였다.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니모 흰동가리와 돌리를 봤다. 그밖에 해마나 말미잘도 봤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 복작거리는 탓에 서서 사진을 찍기엔 뒤에 오는 사람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수족관 브이로그 캡처본으로 사진을 대체하려고 한다. 낮은 화질을 감안해서 봐주신다면 감사하겠다!
해마는 수컷이 수정된 알을 낳을 때 해초에 꼬리를 감는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저 해마가 과연 수정된 알을 품은 해마일까? 작은 생물이 수조 안에서 꼬물거리는 걸 보니 어린애처럼 신기해서는 영상으로 길게 찍어뒀다.
물고기 구역을 따라 걷다 보면 수족관의 로망이라고 할 법한 구역이 나오는데, 바로 수중 터널 머메이드 가든이다. 머메이드 가든에서는 상어가 가오리 같은 거대한 물고기를 길을 걸어가며 볼 수 있었다. 위를 봐도, 옆을 봐도 보이는 일렁이는 물과 같이 하늘거리는 지느러미를 자랑하는 가오리(로 추정되는 생물), 상어 등등... 고개를 위로 향해도 물이 보이는 광경이 너무 신기했다. 가기 전까지는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해도 생각나지 않던 감각이라서 그런가, 씨라이프 수족관에서 복작거리는 사람들과 함께 보는 360도 거대 수족관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줬다.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상어! 그렇지만 난 알고 있다, 철갑상어는 상어 종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걸! 역시 동물의 숲에서 배웠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진짜 상어도 보일 때면 눈과 입을 크게 뜨고 구경만 했다. 백상아리인가 싶지만, 아닐 확률이 더 크다. 톱상어는 맞췄다.
상어와 가오리 구경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고 있으면 머메이드 가든이 끝난다. 하지만 시야에는 더 커다란 통 유리관이 양쪽으로 넓게 펼쳐지며 머메이드 가든과 이어진 전시관이 시야 가득하게 펼쳐진다. 머메이드 가든과 연결돼있지만 통 유리관에서만 보였던 일반 물고기들도 보이는 걸 보면 연결이 완전히 되어있는 건 아닌 것도 같다.
상어나 가오리 같이 앞서 본 물고기뿐만 아니라 곰치 같은 커다란 물고기도 있었는데, 움직이는 게 빨라서 정확하게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구경하는 알라의 모습도 찍고 '나 수족관이오~' 할 수 있는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그것대로 추억이다. 색감 보정을 할까, 하다가 하면 푸른빛이 날아가 우리가 수족관에 있다는 걸 잘 나타내지 못할 듯싶어 굳이 하지는 않았다. 얼굴에 일렁이는 푸른빛이 수족관 인증샷의 포인트 아닐까?
머메이드 가든은 지하 2층에 있었다. 멜버른 씨라이프 수족관은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다시 지상 2층으로 올라가 1층에서 마무리되는 구조다. 이제 절반을 구경한 셈이라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리는 지상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