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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guxxi Oct 27. 2022

나를 지키는 일

그리고 꾸준한 공부 

이제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니(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없으니), 좋기는 한데 아침 기상 시간이 자꾸만 몇 분씩 늦어지더니 졸지에는 오후에 일어났다가 늦게 잠에 드는 생활이 반복된다. 한 달 정도는 '뭐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좀 쉬어야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는데 한 달이 넘어가니 자꾸 이런 나의 모습에 실망을 하게 되고 스스로를 미워하는 단계까지 다다른다. 의지가 약한 나를 나무라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의 굴레에 점점 더 갇히게 된다. 더 이상 나를 미워할 순 없지, 이젠 정말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나를 통제하고 돌보아야 하는데, 나는 이게 자유를 선택했을 때 져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회사를 다닐 때보다 더 독해져야만 버틸 수 있는데 일뿐만 아니라, (어차피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회사를 떠난다) 내가 나를 돌보지 못하면 삶 자체가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내가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차례차례 실천해 보는 것,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갑자기 많아진 혼자만의 시간이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충분히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나의 마음 상태를 봐야 하는 데 그 누구도 멈추라고, 집에 가라고, 퇴근하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일만 바라보다가 나중에 몸이 망가진 걸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다. 독립은 자유를 주지만, 그 자유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 사랑해 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일을 하는 시간 외에는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매거진을 읽거나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방법도 좋다(매거진과 뉴스레터와 관련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나와는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데, 또 다른 일과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일자리나 사업의 기회가 있을 때 종종 약한 연대의 지인 가운데 최근에 만났거나 그와 나눈 인상적인 대화가 기억나서 전화기를 든다'라고 한다. 그동안 회사에 묶여있었던 시간을 이렇게 다양하고 알차게 활용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움직여보자.


나를 포함한,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을 위해 도움을 준 고마운 책 -  

김호,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직장을 넘어 인생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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