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브런치 연재합니다. 편하게 즐겁게 보세요! ㅎ
처음 브런치를 만난 2020년~
첫 집 마련하고 기분이 많이 들떠있고 뭐든지 해야겠다고 달려들 때였다.
돈도 더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스마트스토어로 마스크도 팔아보고 크몽에 전자책도 팔아보고 작은 나의 원룸에 세받으려고 쓸고 닦아서 세입자를 들였다. 10년 만에 다른 곳에 면접도 봤었다. 코로나라서 비대면으로 면접 봤는데 바들바들 떨면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이 나보고 '지금 다니는 회사가 괜찮은 곳이라고 말하면서도 연봉도 더 적을 텐데 옮기고 싶어요? '라고 했던 웃픈 기억이 난다. '괜찮습니다!'라는 말이 안 나왔다. ㅎㅎ
그때 만난 브런치. 브런치 글 쓰고 다음 메인에 글이 올라온 날~ 라이킷 알림이 계속 울리고 구독자가 늘어났던 흥분과 설렘을 잊지 못한다. 나한테 이런 능력이 있었나? 곧 책을 출간하는 줄 알았지.ㅎㅎ
서른일곱 살의 나는 활기차 있었다. 옆에 딸만 있으면 됐다.
그러다가 브런치를 뚝 끊었다.
끊게 된 이유는 2021년에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악플을 받았다. 무서웠다.
나는 사실 작은 말에도 잘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는 그런 인간이었다.
사회생활할 때는 세상 좋은 사람처럼 굴어도 나랑 주파수가 안 맞는 인간을 만나는 날이면 날카롭게 가시를 세우고 몸을 부풀린 고슴도치 같은 사람이었다.
브런치에서 울리는 알람을 지나쳤다. 철저하게 무시했다. 브런치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악플 단 사람들이 나한테 상처 줬어! 이제 안 해!라는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브런치를 삭제도 끊지 못하고 5년 동안 강제 접속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기 위해!
조던님! 내가 1번으로 라이킷 누르는 날이면 뿌듯했다. 진짜 잘 읽었노라 잘 읽고 있노라, 고맙다고 백번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조던님 글에서 배운 대로 두 달 전 결성된 재테크모임에서 ‘1등 주식을 사면 돼! ’라도 외치고 있다! ’ 엔비디아 사! ’ ㅎㅎ
그러다가 내가 구독했던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찾아보게 됐다. 5년의 기억을 따라서 거슬러.
꾸준히 적고 있는 분들도 있고 나처럼 잠적해 버린 분들도 있다.
생각해 보니 글을 쓸 때 즐거웠었다.
내가 적었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 새록새록.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서른일곱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보며 혼자 감성에 젖어서 훌쩍거렸다.
그래서 나는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나의 기록들. 소록소록 브런치에 남긴다. 연재하며 꾸준히.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도. 출판프로젝트도 참여해 보고! 나도 상 받으면 좋겠다! ㅎㅎ
나는 5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사이 나이의 앞자리도 바뀌었고 조금 더 편안해졌다.
-나는 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렇게 사는 것도 잘 사는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연재 브런치 북 만들려고 클릭했는데 책표지가 필요했다.
그냥 아무 이미지나 가지고 올까 하다가~ 요즘 내 고민 상담해 주는 쳇지피티에게 요청했다. (예전에는 네이버가 내 친구였는데 지금은 쳇지피가 내 친구다 ㅎㅎ )
"브런치북을 연재하려고 해. 제목은 '이모, 혼자 사는 삶도 괜찮아여' 표지를 만들고 싶은데 도와줄래?"
"이혼한 삶도 재밌고 괜찮다는 포인 튼데 참고하고 싶은 표지가 있어" (좋아하는 표지 3장을 줬다)
"거실 한가운데서 드라이기를 들고 춤추는 이모 모습" (쳇지피티가 주인공을 이모로 아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예시 중에 골랐다.)
"드라이기는 다이슨이었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 왠지 다이슨이 있어 보이니까)
"긴 머리였으면 좋겠어"( 나는 머리를 기르고 싶다~ 나의 사심! )
"제목은 '이모, 혼자 사는 삶도 괜찮아'" (위에 요청할 때 오타가 난걸 뒤에 알았다.)
"고양이 말고 앵무새로 바꿔줘"(나는 앵무새를 키운다. 앵무새 사진도 줬다)
"600x900 픽셀로 해줘"
마지막에 완성된 드라이기 줄은... 두 개가 연결되어 있었다..ㅎㅎㅎ
쳇지피티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는 거..ㅎ
책 표지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서 웃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쳇지피티가 너무 대단한 것도 인정! ㅎ
우리 이모 보면 놀래겠네. ㅎ
다시 시작하는 브런치 두근두근.
나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즐겁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악플 달려면 그만 읽고 나가시고
즐겁게 읽고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