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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좋은데!

by 도담





KakaoTalk_20251112_062703617_03.jpg 아름다운 니콜키드먼



새벽 3시 50분이다.

커피 머신으로 에스프레소 두 잔을 뽑고 새로 만들어 둔 얼음을 넣어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숍에 가면 커피 만드는 모습을 유심히 본다.

원두를 강하게 꾹꾹 눌러 담는 걸 보고 집에 와서 따라 해봤다.


엑셀로 만든 가계부를 열어서 지출 내역을 기록한다.

고등학교 입학금 45만 원, 교복치마 2개 14만 원 평달과 다른 지출이 생겼다.

월급날 전에 출금될 카드 금액을 체크하고

사용하지 않는 삼성카드 해지로 인해서 입금된 연회비를 수익에 기록했다.


'평범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 책을 펼쳤다.

241페이지. 반보다 조금 더 읽었다.

자기 계발서를 보면 가슴이 쿵쿵 뛴다.

돈 공부 책을 백 권은 넘게 읽었다.

나의 취미생활이다.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가 그랬다.
'이런 책 그만 읽어'
하지만 너는 모른다.
이 책 한 권이 주는 힘을.
19,000원으로 배울 수 있는 값어치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너는 나한테
'파 값이 얼만지는 아나?'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너한테
'오늘 환율이 얼만지는 알아? '라고 했다.

너는 나한테
'탑마트보다 이마트가 생선이 더 싸, 거기 가서 사'라고 이야기해서 나는 탑마트에서 이마트로 이동했다.
이마트 와서 생선 가격이 얼마라고 이야기했더니 비싸다고 사지 말랬다. 사실 나는 탑마트에서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동하는 시간도 비용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너는 구매 비용이 중요했다.
그래도 너의 의견을 들어주고 존중해주고 싶어서 이마트로 갔는데 비싸서 사지 말라는 이야기에 다시는 너랑은 장을 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랑 헤어지고 편해진 점은 자잘한 것에 시간을 쓰지 않아서 좋다.
나는 2인가구로 산지 16년째다. 대가족에서 산 너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쌀도 큰 포대로 사길 원했고 계란도 30개 든 한판을 사야 맞다고 생각했다.
나는 마트에 가지 않는다. 휴대폰 어플로 늘 사 오던 것들을 주문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배달 온 물건들을 정리했다. 조금씩 사서 먹고 조금씩 주문해서 다시 채웠다.
너랑 장 보면서 배운 것은 제품 뒷면에 국산, 중국산 여부와 함량. 100그람당 얼마인지. 생선을 포를 떠서 먹는 방법이었다.


토스증권으로 미국 주식시장을 켰다.

환율은 1,463원. 나스닥지수 23,500.12포인트. s&p500 지수 6,852.31포인트.

금 ETF가 전주보다 올랐고 엔비디아는 수익구간이나 전주보다 내렸다.

3달 전에 결성한 재테크 모임이 있다. 그때 시작한 주식 모으기. NH증권에서 매일 3만 원씩 인출하여 주식에 자동 투자 되는데 현재 6.6%의 수익이 나고 있다.


블로그 에드포스트 광고 수익 현황을 봤다.

승인 후 11월부터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다.

1원, 2원, 38원, 104원, 135원... ㅋㅋ

귀여운 나의 블로그 수익도 열심히 점을 콩콩 찍고 있다.

내가 들른 곳, 내가 이용한 곳을 위주로 편하게 적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조회수가 급등하고 블로그 내용을 퍼가는 사람도 생겼다. 천천히. 조금씩. 자주 적어서 기록해야지

언젠가는 수익이 천 원 단위로 뛰지 않을까...ㅋㅋ






새벽시간 커피도 다 마셔가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니 좋다.. 조용하고 평온하다..


최근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혼자이기에 가능했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좋다는 것을. 쉼이 있는 시간도.

오늘 퇴근하고 오는 길에 유튜브를 들었다.

이호선교수님과 이영자의 상담이야기였다.

이영자 님의 이야기 _

나를 위해서 살아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좋은 사람 만나야지라고 하는데 나는 누구를 내 인생에 끼고 싶지 않아요.

누가 껴서 누군가를 알아가고 하기엔 남을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을 썼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괜찮나요?'

이호선 교수의 답변 _

사람은 인생의 주제가 있어요. 영자 씨는 보호자로 살았네요.

보호자 역할이 끝난 거잖아요. 숙제는 끝냈다. 너무 잘했다.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보호자로 살아가야 될 것 같은.. 일종의 관성이다.

심장이 말하는 대로 사세요.


나는 보호자로 삶을 살아오고 있다.

하느님이 이 세상에 나를 보낸 것은.. 저 아이의 엄마로 살라고 보내주셨나 보다..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는 니 인생도 살아야지라고 이야기했고,, 이모는 내가 혼자 사는 삶이 불행해 보이며 남들 눈에도 그렇다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내 삶을 살아보지 않는 사람들은 모른다. '이모 나는 지금이 행복해!'


나는 지금 행복하고 평온하다.
혼자 있는 삶이 나에게는 쉼이고 에너지를 채워준다.


누군가와 만나서 사는 게 행복인가?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와 함께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날도 있었다. 그렇지만 같이 한다는 것은 배려와 희생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보호자의 삶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의 보호자로 사는 일이었다. 나는 그런 역량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마다 자신의 그릇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마흔둘. 두 달 지나면 마흔셋. 지금은 나도 잘 모르는 나를 알아가는 시간. 내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하고 싶은지를 알고 싶다. 리얼 미! 를 찾고 싶다.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는데 오래된 영화를 찾아보고 있다. 스티븐스필버그의 터미널을 보고 다른 영화들까지 매일 찾아서 보고있다. 옛날 영화에서 느끼는 감동이 나의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흔 둘. 나는 나를 알아가고 있다..!

KakaoTalk_20251112_062703617.jpg 크리스마스쯤문자를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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