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그림의 단어사전
부럽다 :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자기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부러운 모습을 만납니다. 돈을 많이 번 사람.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 자신의 커리어에서 성공한 사람 등 누가 봐도 대단한 사람들을 우리는 부러워합니다. 나와 닿을 수 없는 유명인들은 정말 말 그대로 '부러움'입니다. 그냥 나도 그렇게 돼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의 정도로 끝나거나, 혹은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 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하려는 부러움은 멀리 있는 '바람'과 같은 부러움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부러움. 바로 주변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느끼는 부러움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나보다 공부를 조금 더 잘하는 사람, 나보다 조금 더 일찍 퇴근하는 사람, 나보다 조금 더 생활이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부러움'을 넘어서 '시기'나 '질투'가 올라오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저 사람들이 나와 뭐가 다르길래 저 사람들만 저렇게 좋을까 하고 말이죠.
그런 부러움의 문제는 첫째로 나와 그리 멀지 않아 보이지만 부러워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며, 둘째는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갉아먹는다는 것입니다.
이 부러움을 해결하는 첫 번째는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노력일지도 모른다'라고 썼듯이 우리는 노력하기도 쉽지 않고, 그 노력이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주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더 효과적일까요?
저는 부러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러움에 대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한 가지는 '부러움은 무지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조금만 알게 되어도, 그리고 많이 알게 되면 부럽지 않은 때가 오니까요.
저는 그리 못생기지는 않았습니다만(제 생각에), 예쁘고 몸매가 좋은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항상 있습니다. 한때는 격렬하게 질투했고, 지금은 그냥 막연히 부러워만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쁘고 몸매가 좋은 것도 그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친구들 중에 몸매가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그냥 타고난 것이기도 하고, 나름 자신의 몸매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불쾌한 시선이나 직접적인 성희롱을 경험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친구의 일이니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제가 평범한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또 자신은 그냥 평범한 친절을 베풀었는데, 이성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오해를 하여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도 여럿 경험했다고 하지요. 물론 그런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는 그것조차 약간의 부러움으로 느끼기도 했지만, 일상에서 그런 경험이 쌓이는 것이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요? 세계적 부호인 사람들, 우리나라 최고 부자인 사람들, 대기업 회장님. 유명 연예인들. 우리보다 정말 행복할까요? 무조건 그들이 불행하다는 게 아니지만, 분명 그들도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고 누군가를 또 부러워하면서 살 것입니다.
예전에 진짜 부자들의 하루 일과를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밤까지 일이 연속되는 일상.. 저는 그렇게 못 살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들의 삶이 여유로워 보이더라도 그 현재를 만들기 위한 과거의 맥락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쉽게 부러워하기보다는 '인정'하게 되겠죠.
그러니 결국 우리가 부러움과 질투로 괴로운 이유는 우리는 갖고 싶은 것,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 때문입니다. '인정'해야 하는 것을 '욕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 같습니다. 또 그것을 가진 만큼 그것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점을 외면하고 있기에 부러워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것을 가지기 위해 우리가 현재 가진 것 중에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면, 우리의 삶의 무게를 더해야 한다면, 섣불리 우리가 무언가를 부러워할 수 있을까요? '이게 정말로 부러우면 나랑 바꿀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선뜻 바꿀 수 있을까요? 바꾼다면, 정말 행복해질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부러움'만큼 덧없는 감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계륵'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내가 가지자니 좀 불편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 물론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니까 지금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도 '부러움'을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일이 월요일이라니.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분들 부럽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또 출근을 앞둔 저를 부러워하실 수도 있겠죠..? 누군가를 부러워하지만, 나 역시 누군가의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부러움은 그냥 부러움으로 남겨두고 질투나 시기로 나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들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