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업자들, 다 사기꾼이야. 알지?”

by 김다지



이런 말을 들어보았는가?

“인테리어 업자들, 다 사기꾼이야. 알지?” 일단 나는 들어봤다.


인테리어라는 분야 자체가 사기 당하기가 너무 쉽고, 사기꾼들도 너무 많다고.

제대로 잘하는 업체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고, 억대의 돈을 들여도 엉망이 되기 쉽다는..

수많은 카더라 끝에 오는 말이었다.


애석하게도 인테리어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이기도 했다.


설상가상, 구축으로의 이사를 확정 짓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즈음 자주 보던 크리에이터가 1억이 넘는 큰돈을 주고 인테리어를 했는데, 집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약속한 날짜에 공사가 끝나지 않아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으며, 여기저기 엄청난 하자가 발생했고, 그 후로도 계속 고생을 했다.


‘저렇게 유명한 크리에이터도 저런 일을 당하는데, 나 같은 일개 시민은 얼마나 더 무시무시한 일이 기다릴까’


덜컥, 겁부터 집어먹었다. 두려웠다.

구축으로의 이사도 기가 막힌데,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니.


일단 나에게 있어 인테리어는 이미지부터가 좋지 않았다.

과장 조금 보태 인테리어 업자들이 내 돈만을 노리며 발톱을 세우고 나를 집어 삼킬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미 집을 사면서 예산을 너무 많이 초과했기에,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로 할 수밖에 없었다.

올 인테리어는 나의 계획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막한 건 마찬가지였다. 이사 날짜는 살뜰하게 하루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더는 피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첫 발을 뗐다.


아마 인테리어를 하는 모든 이들이 시작하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절대, 누구도 지킬 수 없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도배랑 바닥은 해야지 뭐.”

나의 시작도 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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