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이 책을 읽으려는 당신은 아마도 퇴사를 결심하거나 망설이고 있는 예비퇴사러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직장인 치고 가슴에 사직서 한 장 품고 다니지 않는 사람 없다지만, 그래도 결심에까지 이르렀다면 얼마나 대단한 용기를 낸 것인가요. 우선 많은 위로와 더불어 작은 축하를 보냅니다. 왜 축하를 보내냐고요? 당신은 최소한 당신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니까요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할 것입니다. 뼈가 삭고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 들 때까지 부려 먹히는 게 싫었을 수도 있고, 재주는 내가 부리는데 받는 돈은 쥐꼬리만 한 게 억울했을 수도 있고,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가 나빴을 수도 있고, 이곳에서는 도저히 발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미래를 담보해 줄 수 없는 회사라는 울타리를 떠나 경제적 독립을 해내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퇴사를 떠올렸을 때의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저도 2번의 자발적 퇴사와 함께 잘 나가던 회사가 서서히 침몰하다가 결국 도산되는 경험을 겪었습니다만 그때마다 겪은 첫 감정이 불안함이었어요. 당장 다음 달 월급을 못 받으면 대출 이자니, 카드대금이니, 통신요금 같은 건 어떻게 내지? 이 직업으로 직장 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창업을 할 것인가? 등등. 다양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뒤엉켜 복잡한 채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불안감이 끼치는 악영향이야 이루 말할 수도 없이 많지만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사람을 부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내 앞에 펼쳐진 그 많은 가능성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만들어서 모두 차단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서는 나를 궁지로 몰아가지요. 결국 퇴사의 결심을 접고 안주하거나, 결국 더 좋지 않은 조건의 회사에 재취업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 책은 예비퇴사러인 당신의 그러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종이 두 장과 펜 하나 외에는 더 필요한 것도 없습니다. 많은 시간도 필요 없습니다. 딱 3분.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퇴사 계획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복잡했던 머릿속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불안감이 가시고 자신감과 희망에 찬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때로는 홧김에 작정했던 퇴사 결정을 차분하게 다시 생각할 계기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인생은 다른 누구의 것보다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