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결심 점검 - 2 -
우리는 회사에 우리의 시간을 팔아서 살아왔어요. 그러므로 회사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시간'을 내가 쓸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걸 우리는 '자유'라고 표현해요.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퇴사로 인해 자유를 얻으면 앞에서 말한 현실적인 책임이 따르게 되어 있어요. 그 책임을 감당 못하면 퇴사를 해서 나를 살리기는커녕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예요. 그게 예비퇴사러인 우리가 불안해하는 실체지요.
그래서 계획이 중요해요. 회사에 다닐 때 우리는 회사의 계획안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회사를 둥지에 비유하는 거예요.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받아가면서 올바르게 세우려고 노력한 계획 안에서, 우리는 그것을 따르기만 하면 되는 삶을 살았던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들부터 말이에요.
퇴사를 하고 나면 매일 언제 일을 시작하고 언제 일을 마치며, 언제 쉬는 날을 가질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정하지 않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에요.
회사에서 벗어났다고 일하고 쉬는 시간조차 마음대로 하겠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퇴사하지 않는 것이 나아요. 그런 사람은 틀림없이 비참하게 될 거예요.
‘회사의 계획에 따르는 삶’을 ‘내가 계획하는 삶’으로 바꾸는 것이 퇴사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이 책은 당신에게 ‘자신의 계획’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드릴 거예요. 방법은 책의 뒤에 나와요. 계획을 정리하면서 불안감을 없애고, 동시에 자신감을 가지도록 만들어 드릴게요.
하지만 그전에 해야 할 중요한 것이 있어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퇴사러는 자기 자신을 위해 더 엄격해야 하고 더 강한 각오가 있어야 해요. 그렇게 되려면 먼저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해요.
스스로를 준비 없이 전쟁터에 내보내고 싶지 않다면요.
스스로 생각해봤을 때 자신이 다음의 유형에 들어가는지 점검해보세요. 만약 한 가지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면 아직 퇴사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세요.
| 싫어 싫어. 도망형
“그냥 힘들어. 쉬다 보면 괜찮아질 것 같아.”
“일이 적성에 안 맞아. 내 적성? 아직 나도 몰라.”
“저 사람 너무 싫어. 저 사람만 없으면 살 것 같아.”
| 무근거 무대포. 자신감 뿜뿜형
“회사가 여기밖에 없어? 나가면 갈 데 많아!”
“돈 버는 방법 많아. 코인 투자를 해도 되고 전자책을 써도 돼!”
| 두루뭉술. 뜬구름 잡기형
“내 친구도 연봉 뻥튀기하고 이직했으니 나도 할 거야.”
“요새 베이커리 카페 하면 다 잘 되더라.”
이런 분들에게 퇴사를 말리는 이유는 ‘너는 퇴사할 주제가 못된다’는 식의 얘기가 아니에요. 준비가 안된 퇴직을 했을 때는 처음 한 두 달은 좋을지 몰라도 현실의 벽에 부딪치다 보면 마음이 대단히 조급해지기 마련인데요, 조급함에 시달리는 사람은 틀림없이 더 나쁜 결정을 하기 마련입니다. 현재의 직장보다 더 안 좋은 조건에서 노예처럼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에요.
그러니 예비퇴사러라면 다음에 소개하는 “4가지 황금 질문”을 꼭 스스로에게 던져 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