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없습니다. 육아 철학 따윈.
더군다나 ‘ 생각의 의자’ 에 가서 앉으라고 말할 때, 우리 부모들은 너무 무섭다 . 잘 적용하려면 감정은 빼고약간 사무적으로 단호하게만 하면 된다. 타임아웃은 안정된 너의 공간에서 너 스스로를 진정시켜 보라는 것 이다. 겁을 주거나 협박 할 필요가 없다. 외국의 아이들은 타임아웃으로 가게 되는 장소를 ‘자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고 여기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은 ‘벌을 받는 독방’이라고 느낀다.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해볼 때, 나는 타임아웃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부모가 아이와 마주 앉아 가만히 지켜보면서 진정할 시간을 주는 것이 훨씬 더 적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훈육은 아이성질이 나빠서 혼내고, 아이 잘못을 벌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이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알아야 하는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조절 능력을기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훈육은 부모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며 ,아이에 대한 더 큰 사랑의 표현이다.
- 2016.06.08 동아일보 오은영 박사의 글 중에서 -
훈육은 뭘까 ? 검색해보자. 쉽게 말해 옳고 그름을가르치는 것. 보통의 부모들은 일부러 책을 읽거나 관련프로그램을 보며 정확한 방법을 숙지하지 않는 이상, 어떨 때 어떤 방법으로 얼마큼의 시간을 들여야 효율적인 훈육이 되는지를 잘 모른다. 아니, 책을 읽고 프로그램을 봤다고해도 잘못된 방법으로 훈육하는 부모들도 많다. 보통 훈육은 36개월 이전의 아이에겐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한다. 36개월 이전의 아이에게는 훈육이라는 약간은 경직된 방법보다 그저 온 마음을 담은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36개월 이전의 아이에겐 이건 이렇게 하는 것이 맞고 잘못된 행동은 더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예전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훈육의 방법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몇 개월에 걸쳐 다양한 사례를 간접체험 하면서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 훈육이 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다.
간단히 적어보자면, 단호하지만 무게있는 목소리로 아이의 눈을 보며, 안 되는 것에 대해 정확히가르쳐 준다. 아이가 부모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때 약간의 신체적 제약을 하며 아이가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준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될 때 다시 눈을 보고 잘못된 점을제대로 알려주며 고쳐야 할 부분을 정확히 가르쳐 준다. 훈육이 끝났을 때는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안아준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은 ‘다 아는 거잖아?!’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는 부모들이 있다. ‘기다림’ 오은영 박사는 날뛰는 아이를 2시간이 넘게 기다린 적이있다. 아니 그 정도의 시간은 늘 있는 일인 것 같았다. 그시간 동안 훈육을 시도하는 오은영 박사에게 침을 뱉는 아이도 있었고, 오줌을 싸는 아이, 온 힘을 다해 몇 시간이고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우는 아이도 있었다. 훈육하는 사람의 마음이 단단하지 않은 이상 견디기 힘들 만큼의 긴 시간, 박사는 기다리고 기다렸다. 아이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말이다. 아이가 자신을 놓고 무엇이든 받아 들일 마음의 준비를 완전히 했을 때 훈육은 빛을 발하게 된다. 그래서시간을 견디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훈육하는 박사를 말리는 부모들도 꽤 있었다. 자신의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 하지만 그것은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힘든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결국 제자리 걸음이 될 뿐이다. 2시간이든 10분이든 훈육은 꽤 힘든 시간임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부모는 훈육 내내 자신의 감정을 계속해서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거나 되려 부모를 놀리려 들려 하면 속이 끓어 한 번쯤은 왈칵 터트려 버리고 싶다. 하지만 감정을 터트리고 나면 정작 중요한 것이 빠진 채 감정 폭발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결국, 제대로 된 훈육은 시도조차하지 못한 채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시간이 돼 버린단 말이다.
기다림의 시간 외에 또 중요한 것은 훈육의 ‘빈도’이다. 잘못된 행동을 반드시 바로잡아 올바르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 나머지, 부모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마다’ 훈육을 하려는 부모들이 있다. 이것 또한 역효과다. 아이는 부모의 눈치만 보게 될 테고 주눅이 든 아이로 크게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반성이 ‘진심’인지 아는것이다. 솔직히 나는 어렸을 때 영악한 둘째였다. 오빠와 싸우고 나서 엄마에게 혼이 날 때 무조건 “잘못 했어요.”라고 말했다.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도 그렇게 말했다.그렇게 하면 엄마는 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벌을 받지 않으려 거짓말을 하는 영악한 아이가 되었다. 왜 싸웠는지 누가 어떤 부분을 잘못한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이야기를 듣고 엄마의 생각을 전했더라면 더 좋았을 테지만, 피곤함에 지친 엄마에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엄마에게 혼이 나는 그 ‘시간’만을 넘기면 되는 영악한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면, 제대로 된 올바른 방법으로 훈육하기를 권한다. 아이의 훈육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요령을 알고 아이를 대할 때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다. 이는 곧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감정 찌꺼기가 사방에 날아다니는 전쟁 같은 시간을 겪을 필요도 없이 말이다. 아이의 눈을 보고 진심을 담아 잘못된 행동을 이야기하고 바른 행동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훈육의 기본인데 그 기본이 쉽지가 않다. 기본이 뭔지 잘 알고 있는 부모도 잘못된 훈육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훈육 이 어떤 것인지 다음을 통해 확인해보자.
1. 사납게 다그치기
“신발 정리 좀 하고 들어오라니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2. 바보 취급 한다.
“방 꼴이 이게 뭐니? 돼지우리도 이것보다 깨끗하겠다!”
3. 협박 한다.
“열 까지 셀 동안 옷 갈아입지 않으면 두고 갈 거니까 알아서 해.”
4. 일방적으로 명령 한다.
“지금 당장 끄라고! 안 들려? 빨리해!”
5. 설교가 늘어진다.
블라 블라 블라~~~~
6. 지나치게 위험을 경고 한다.
“조심 해. 차에 치이겠다.”
7. 부모의 희생을 강조 한다.
“이 흰머리 좀 봐. 너 때문에 고생해서 이렇게 된 거야.”
8. 다른 아이와 비교 한다.
“OO좀 봐. 걘 상장을 맨날 받아오더라.”
9. 비아냥거린다.
“야, 너 머리 한번 잘 돌아간다. 공부하는데 좀 쓰지 그러니?”
10. 부정적인 예언을 한다.
“누가 널 좋아하겠니? 두고 봐. 친구도 안 생길 테니까.”
[내 아이 열 살부터 다시 시작하는 엄마노릇/도이 다카노리] 중에서
잘 생각해보자. 지금 나는 내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는 부모는 아닌지. 사실 나도 엄마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정말 듣기 싫었지만, 감정 폭발을 하는 엄마를 막는 방법은 그저 들으면서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엄마가 왜 그랬는지 이해는 하지만. 그래서 나는 내 아이에게 이런 말들을 하지 않는다. 이건 그저 순간 차오르는 감정 풀이일 뿐이고, 아이에겐 독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혹시 아이에게 독을 주고 자는 아이의 얼굴을 쓰다 듬으며 혼자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아니다. 혹시라도 아이 앞에서 감정 폭발을 했다면 마음을 추스른 후에 아이에게 사과하자. “엄마가 소리 지른 거 미안해.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그랬어.”사람인지라 너무 화가 날 때 나도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적이 있다. 엄마가 소리 지르며 마귀 같은 표정을 지으면 아이는 놀라고, 그 모습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감정이 누그러지고 나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긴 하지만,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는 건 아닐 터. 이런 경험을 몇 번 되풀이하다 보니 ‘소리 지르고 나서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소리를 지르지 말자!’ 고 생각하게 되면서 감정을 조절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훈육을 완벽하게 잘하는 부모는 없다. 끊임없이 관련 책을 읽고 육아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맞추려 노력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된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훈육에서 중요한 것, 아이를 야단친 다음에는 반드시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행동으로 혼이나긴 했지만 너를 여전히 사랑하며 네가 좋은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자. 아이에게 상처뿐인 시간이 아니라 좀 더 단단한 아이로자라나게 하는 밑거름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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