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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케lykke Sep 17. 2023

엄마의 분노

어떤 부모들은 자신의 분노나 짜증을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그대로 퍼붓는다. 화가 치밀면 ‘너 같은 애’, ‘이젠 나도 모른다.’, ‘어디든지 가버려.’라는 말을 내뱉는다. 그런 말을 들은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아이는 ‘부모님이 나를 버렸구나.’ 하며 부모의 애정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다. 그것은 넓은 의미에서 학대와 다르지 않다.

- [내 아이 열 살부터 다시 시작하는 엄마 노릇] 중에서 -


몇 년 전 아파트 앞에서 9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혼내는 엄마를 봤다. 그 엄마는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따라오지 마!”


집으로 들어가던 중인 나는 별생각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왔는데 10분 뒤 아파트 내 방송으로 그들의 다음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를 찾는 방송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무서운 얼굴로 따라오지 말라고 말하는 엄마를 따라갈 수 없었던 아이는 그 길로 할머니 댁으로 갔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말이다. 다행인 건 택시를 타고 갈 수 있는 거리에 할머니 댁이 있었다고. 택시가 아이 혼자 태워주나? 돈은 할머니가 낸 건가? 자세한 상황이 궁금한 동네 아줌마들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따라오지 말라고 말하는 엄마는 정말로 아이를 길바닥에 버려두고 싶었을까? 절대 아니다. 절대 아니라는 걸 어른들은 알지만 아이는 모른다.


‘정말 내가 싫구나. 내가 집으로 들어가면 엄마가 화를 내겠구나.’ 라 생각할 뿐.


내 아이는 나를 무척 좋아해서 가끔은 내가 아이를 귀찮아한다. 몇 년 전, 온종일 나에게 엉겨 붙어있는 아이에게 “좀 저리 가!”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아이는 정말이지 실망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 상처받았어.”


아직 아이의 세상엔 엄마 아빠가 큰 존재이다. 엄마 아빠의 날 선 말 한마디에 쉽게 생채기가 나는 것이 아이들이다. 주워 담지 못할 감정 찌꺼기를 툭 , 뱉지 말자. 그것은 일순간의 후련함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분노를 꼭 입으로 내뱉을 필요는 없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도 결국 나에겐 죄책감, 아이에겐 상처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럼 차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앵거 매니지먼트,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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