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책이 딱!
경기도서관이 지난주 10월 25일 개관했어요. 수원에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멋지고 컸습니다.
밖에서 보면 원통형으로 사방이 유리창이라 안으로 들어가니 빛으로 가득 차 밝고 안온한 분위기였어요. 내부는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나선형으로 경사길을 걸어서 층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 마감과 부드러운 디자인 때문에 안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경기도서관은 기후 대응 전문 도서관을 표방하고 있어 1층 중앙 라운지에는 기후 관련 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층마다 인문교양, 소설, 사회과학, 자연과학, 아트북 등 주제별로 책들이 모여 있습니다. 책을 앉아서 읽는 장소가 옛날 학교 교실 식으로 열람형이 아니라 여기저기 놓인 소파에 앉아 쏟아지는 햇살 아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카페형이라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섹션마다 주제에 맞게 꾸며져 있어서 놀러 다니듯 다녀도 좋습니다. 자연 속 캠핑존 같은 구역도 있어요.
개관식 날, 사람들이 엄청 많고 아이들도 정말 많았는데 뛰어다녀도 소음이 분산되는지 시끄럽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계단이 없이 완만한 경사형에 두터운 카펫이 깔려 있어서인지 안전했습니다.
AI 같은 최신 기술도 적극적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바빠서 다 써보지는 못했는데 AI를 이용한 책 만들기, 그림 그리기 섹션이 있었던 것 같아요. 북 콘서트를 위한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었고, 작은 독서모임을 위한 장소, 노안이 온 독자들을 위한 장소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어요.
고양시에 사는 저는 10년 넘게 공공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동네 도서관에 책이 없을 때에는 다른 도서관에 교차 대출을 해서 책을 빌립니다. 책이 오면 칼같이 책이 왔다고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희망 도서를 신청해도 너무 잘 와서 ‘이게 공공 도서관이야? 개인 도서관이야?’하고 놀랄 때도 있습니다. 희망 도서 자주 신청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제 얼굴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도서관 근처에는 꼭 작은 공원이 있어서 도서관을 들리면 꼭 옆에 있는 공원도 산책을 합니다. 현재 저를 이룬 정신적 소양의 반 이상은 도서관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서관은 이런 경기도 내 도서관 2,000개의 허브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경기도서관은 2022년 12월 처음 기획되어 경기도의회에 상정되었으며, 경기도 내 공공도서관을 총괄하는 광역 대표 도서관 역할을 수행한답니다. 이날 개관식에서 김동연 도지사는 시설보다는 운영이 한국 최고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제 책 ‘중년여성의 품위 있는 알바생활’도 개관식 날 전시되었어요. 1층 지역 라운지 코너에 제 책도 딱 꽂혀 있었지요.
경기도 콘텐츠 진흥원 지원으로 제 북토크를 한 동두천 독립서점 '잘될 거야 책방'이 알려주셨어요. ‘잘될 거야 책방’도 지역 라운지에 전시할 8개 서점 중 하나로 뽑혀 코너에 자리 잡았거든요.
경기도서관을 그냥 힐링 체험하듯 놀러 가도 좋으니까 한번 가보세요. 아이가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출간하신 작가님들은 본인 책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경기 도서관은 사랑입니다!
#경기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