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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운 Nov 03. 2022

허들링Huddling

2022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나는 문득 우리를 옷의 이름으로 불렀다

너를 제외하고도 많은 사랑이 돌아보도록      


덜 마른 옷처럼 뻣뻣하고 슬픈 낯들이 한꺼번에 나를 돌아보는 광경    

 

그것은 상상 같았다     


앞다투어 숨이 어는 대륙에서 

우리는 전위적인 모양으로 살아남았고     


얼어붙은 어깨를 푸드덕거리면서 고통을 느끼는 기관이 어깨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네게 속삭였다     


학습된 사랑의 인사 속에서

우리는 하염없이 서성이면서 서로의 외로움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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