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말고 소재

소통의 성공을 높이는 방법2

by 최용

소통의 성공을 높이는 주효한 방법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주제보다, 전달에 사용되는 소재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의 주제, 즉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작 그 주제를 어떤 소재를 통해 전달할 것인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메시지가 진정으로 전달되고, 상대방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재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기억에 남으며, 감정적 울림까지 주는 소통은 대개 적절한 소재를 활용할 때 가능하다. 즉, 같은 주제라도 어떤 소재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메시지의 생명력이 달라진다.


앞선 글에서 다룬 것 처럼, 답을 주기 보다는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함께하며 지지하는 것이 아는 것을 전달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마찬가지이다. 답이 주제라면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함께하는 것이 소재인 것이다.


소재의 중요성은 리더의 업무지시, 강연, 코칭 등 다양한 장면에서 확인된다. 성과가 부진했던 어느 해에 부서원들에게 실적공유를 하는 자리에서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이야기해야하는 리더의 상황을 가정해보자. ‘우리 실적이 부진했으니 앞으로 생산성을 높여서 성과를 더 크게 만들어 냅시다.’라고 백번 이야기 한들 메시지 수용도가 얼마나 될까? 높지 않음은 분명해 보인다. 회사 대표로 재직중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때 내가 사용했던 방법은 우리 회사가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던 건물 주차관리원의 사례를 소재로 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었다. 우리 회사가 사용했던 건물은 주차공간이 그리 많지 않았었다. 그로 인해 불편함과 불평이 늘 컸었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을 해서 보니 주차공간이 10% 정도 많아져 있었다. 주차관리인의 아이디어로 주차라인의 스토퍼를 벽쪽으로 최대한 밀고, 주차라인을 새롭게 그리면서 약 10% 정도의 주차공간이 더 확보된 것이었다. 이 일을 우리 직원들 대부분은 알고 있었다. 그 분 덕분에 불편함과 불평이 최소한 10%는 줄었으니까. 이 주차관리원의 개선사례를 생산성 향상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하였다.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공간에서도 10%가 찾아지지 않는가. 우리도 그리해보자. 뭐 그런 이야기였다. 생산성 향상하자는 메시지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청중으로 있던 직원들이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 사뭇 달라짐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최소한 이야기가 전달되고 있음은 보였다.


메시지의 전달, 이야기의 전달, 그를 통한 소통의 성공을 위해 이런 효과적인 소재의 활용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추상적 주제’보다 ‘구체적인 스토리와 소재’에 훨씬 더 반응하고 기억한다는 걸 실험적으로 증명한 연구도 있다. "환경보호가 중요합니다"라는 주제보다, "당신이 버린 플라스틱 빨대가 거북이 코에 박혔다"라는 구체적 소재가 훨씬 강력한 임팩트를 준다는 것을 굳이 연구결과를 확인하지 않아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화자의 이야기에 담긴 주제보다는 소재에 더 큰 흥미를 갖는다. 서사(소재)에 집중하다보면 그 사람의 삶이 자연스럽게 읽히고 그가 전하는 메시지(주제)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를 전할 때 항상 먼저 생각하자. 주제보다는 소재를.

keyword
이전 03화티칭 말고 코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