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4-26 18화

카메라

by 김토끼


항상 그의 눈은 내 몸과 반대 방향으로 향해 있을 것인데 무슨 일인지 그의 눈이 나를 향하고. 그가 나의 기름기 머금은 피부와 타르 니코틴으로 알록달록 장식된 폐와- 예민하기 짝이 없는 오장육부를 조각조각 관찰할 것이라는 생각에 속이 메슥거릴 수밖에. 거리를 부유하는 나는 시선들에 숨이 막혀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처럼 희미해졌다. 그의 눈이 빛난다. 어디까지 볼 수 있습니까. 나는 황급히 튀어나와 내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부러뜨린다. 나를 보고 있다. 나를 보고 있다. 부러진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를 적에는 번쩍이는 빛뿐 아무것도 없다. 정정- 처음부터 나를 보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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