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4-26 19화

무의미

by 김토끼

단지 그들의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것이기도 하고 그러나 아무런 입장도 취하지 않았던 회색분자들은 내부에서 분열하고 단지 그런 의미를 두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없는 아젠다를 이어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단지 그런 의미 없음을 굳이 추구한다고 한다면 또 그리 무의미한 일이 아님을 암시함과 동시에 그러나 그런 시도조차 그저 비웃는 세간의 시선을 벗어날 탈출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미세한 파문효과 정도로 세상은 흔들리지 않으며 마치 글 속의 세상이 바뀐다고 피부를 맞대고 살아가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과 같으나 그럼에도 그런 무의미함을 동경하는 이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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