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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와일라잇 Jan 05. 2023

우리는 책을 통해 만난다.

침대 속에서 ‘비터스위트’를 읽다가 뜻밖의 만남.



당신이 고통을 겪는 그 지점은 당신이 관심을 갖는 지점이다. 당신이 아픈 이유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통에 반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의 관심사 속으로  깊이 뛰어드는 것이다."

       -수전 케인, 비터 스위트 중에서 -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던 아침, ‘콰이어트’로 나에게 내향성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수전 케인의 또 다른 책, ‘비터스위트’를 읽었다. 부제가 ‘불안한 세상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힘’이다.


시작부터 내가 너무도 애정해 마지않는 이야기. ‘인사이드아웃’의 슬픔이 이야기로 시작했다. 슬픔이라는 감정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극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무엇보다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를 사적으로 털어놓아서 깜짝 놀랐다.

‘ 이렇게 솔직할 수 있구나!’라는 감정과 더불어, 만국의 공통인 모자(어머니와 자녀) 관계가 인생에 끼치는 중요성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장 덕분에 나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찾아서 헤맬 수밖에 없었다. 모든 방의 불을 켜며 글을 써야 한다고 키보드를 찾는 간절한  마음.  마음은  저 문장이 준 울림 때문이었다.


  문장은 ‘푸름 아빠 거울육아’라는 책을 보면서 나를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게 했던 


화가 나는 지점이 나의 상처의 지점이다.”


라던 문장을 떠오르게 했다. 내가  문장을 부여잡고 감정을 돌아보는 내면의 글쓰기 시간을 가졌던 3년의 시간이 떠올랐다.


 한국의 강연가이자 작가인 최희수 님의 글과 미국의 변호사이자 강연가, 작가인 수전 케인의 글이  마음속에서 만나 우리 셋이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나는 이 순간을 위해 나는 책을 읽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 셋의 마음속 대화가 이어지는 귀한 시간이 고맙다.


우리의 재잘되는 마음의 대화에 힘을 불어넣는 듯이, 본문에서 이어지는 구절에서 심리학자 스티븐 헤이즈 박사마저 우리의 대화에 합류한다. 자신의 논문 ‘상실에서 사랑으로’의 문장을 슬쩍 내민다.


고통에 마음을 여는 것이  기쁨에 마음을 여는 


당신의 고통 속에서 당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당신의 가치 속에서 당신의 고통을 발견하게 된다. “


오래도록 마음의 숙제처럼 남아 있던 ‘슬픔과 고통’에 대한 나의 물음에 많은 이들의 격려와 통찰이 나를 위로하는 아침이다.


우울도 고통도, 기쁨과 만나기 위한 것이자 갈망을 위한 것이라면 때때로 그 고통과 우울을 표현하는 일은 기쁨을 표현하는 일을 위한 전조곡이 아닐까?


어제의 갈망과 물음에 대한 힌트를 주는 듯이, 아침부터 나를 일으켜 주는 책의 한 구절로 인해 오늘 아침이 상쾌하면서도 신비롭다. 책 속 뜻밖의 문장 앞에 전율하며 작가와 작가 사이의 대화를 엿듣는 듯한 이 아침 독서 시간이 감사하다.


나는 그렇게 오늘 침대 속에 웅크려 책을 읽다가 두 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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