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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슬기 Aug 19. 2020

모두의 안녕을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요즘은 눈물이 자주 난다. 남들이 말하는 것만큼 나이가 들지는 않았는데. 별것도 아닌 일에. 심지어 내 일도 아닌 일에 슬프기도, 안타깝기도 한 마음은 항상 눈물로 표출된다. 오래오래 함께 하길 바라는 엄마 아빠의 소복한 흰머리를 보았을 때. 어느 밤 잠에 들기 전,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행복이 사라져 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와는 관계없는 누군가의 아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갔을 때. 모든 일들을 다 내 일처럼 떠안고 사는 나에게 저러한 일들로 눈물을 흘리는 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힘들어한다면, 어쩌면 어느 순간 나도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는 일이기에. 내 주변 사람들은 내게 오지랖도 넓다며, 나 스스로나 잘 하라며, 괜한 눈물을 낭비한다며 한심 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던 나를 후회하지 않는다. 타인을 위해 마음을 내어 주는 것 그리고 단 1분이라도 그들의 안녕을 진심으로 바라며 기도하는 것,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이것이 내가 이곳에 살아가는 이유라 믿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가 안녕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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