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졌다
참 이상하다
잠시 잠깐 흔들리는 것뿐인데,
수차례 흔들리고 나니
더욱더 강해진다.
나무도
꽃도
그리고
내 마음도.
기댈 줄만 알았던 내게
사람들이 기대기 시작했다
위로를 받을 줄만 알았던 내게
사람들이 위로해 달라 찾아온다.
처음부터 강했던 나는 아니었는데.
수많은 바람들을
견디고 또 견디다 보니
이렇게 내가 강해져 있더라.
한그루의 나무처럼
한줄기의 꽃처럼
바람에 휩쓸려 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지난 바람들이
나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더라.
지금 불어오고 있는
내 마음의 바람도
어느 한순간 지나간다면
나는 또다시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